눈치 보지 말고 ‘댕댕이’와 나란히, “떠나볼까?”.. “제주행 전용기, 뜹니다”

다음 달, 김포~제주 노선.. 반려견 전용기 운항
보호자 2명·반려견 1마리 동반.. 5일·8일 이틀간
전담 수의사 탑승 “비상상황 등 안전대책 철저”

기내에서 일반 비반려인 등에 불편을 주거나 눈치를 보지 않고, 반려견과 나란히 앉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종전 반려견과 항공기로 여행을 할 경우, 전용 기내 반입 케이지에 넣어 좌석 아래 두어야 했던 반려인들의 불편을 개선하면서 보다 차별화된 여행경험을 제공하는데 보탬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반려견과 동반 항공여행 트렌드 확산에 따라 관련 업계가 특화된 서비스와 마케팅으로 동반 여행 활성화에 나섰습니다.

24일 제주항공은, 반려견을 동반한 항공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반려견 전용 항공편을 운항한다고 밝혔습니다.

국토교통부에서 반려견 전용 운항편 운항 규정을 승인 받고 오는 4월 5일과 8일 김포~제주 노선에 반려견 전용 항공편을 운항하기로 했습니다.

제주항공의 반려견 전용기는 보호자 2인과 반려견 1마리를 포함한 총 3석으로 구성됐고, 편당 보호자 114명과 반려견 57마리가 탑승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항공여행을 위해 탑승 전에 반려동물 등록증과 예방 접종 증명서를 필수 제출해야 합니다. 반려견은 전용 케이지에 앉아 리드줄(전용 목줄 또는 하네스)을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보호자는 반려견 옆 좌석에 앉아야 합니다.

또한 해당 항공편에는 수의사가 함께 탑승해 비상상황에 즉시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반려견 전용 항공편 운항은 LG유플러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제주관광공사,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공동 추진했습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3월 5일 LG유플러스, 한국관광공사 등과 반려동물 동반여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경험 개선을 위한 현장 요구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지난해 11월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반려동물 동반 제주여행 잠재 수요 조사’ 결과에서도 1,000명 중 524명이 반려동물 동반 제주 여행을 경험했고 응답자의 80.9%가 만족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3년 이내 반려동물을 동반한 국내 여행 목적지(3개년 합산, 복수응답)로는 제주(70.5%)를 가장 많이 방문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높은 선호도에 부응해 제주 동반 방문율을 높이기 위해선 ‘항공기·.선박의 반려동물 전용 좌석 확대’(34.3%)가 가장 개선사항으로 꼽혔습니다. 그만큼 관련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는 얘기로 풀이됩니다.

이번 제주항공의 전용 항공편 항공권은 LG유플러스의 반려동물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27일부터 예약할 수 있습니다.

출발 당일 김포공항 펫파크에서 댕댕이 입학식, 기념 촬영, 기념품 증정 등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제주항공은 올바른 반려동물 동반 여행을 위한 캠페인은 물론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들을 위한 맞춤서비스를 시행해왔습니다.
유기동물 증가에 따른 사회문제가 심화되면서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입양이 시급한 유기동물에게 가족을 찾아주는 입양 캠페인,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을 위한 ‘항공여행 펫티켓(펫+에티켓) 캠페인’도 지속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반려견 전용 전용 ‘애견 여행 도시락’판매를 시작했고, 같은 해 6월 출시한 ‘펫패스’ 서비스는 올해 1월말까지 반년 만에 8,319명이 이용하는 등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에 따라 코로나 19 이전 7,020건이던 반려동물 운송건수는 지난해 1만 7.698건으로 152% 이상 늘었습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가 단순히 이동수단이 아닌,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추억의 공간으로 제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반려동물 동반여행을 비롯해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키기 위한 맞춤 마케팅을 지속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