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너지` 포기란 없다… 롯데케미칼, 청정수소 사업 추가

6월 청정수소 발전 입찰 진출 목표
사업자 심사 후 연료 공급 계획
"2030년까지 60만톤… 3조 투자"

롯데케미칼 정관변경(안). 롯데케미칼 사업보고서.

롯데케미칼이 발전용 청정수소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주력인 석유화학 사업의 불황 속에서도 미래 에너지 사업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6일 제48회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수소 및 수소화합물 등의 제조, 판매 및 관련 용역의 제공 등 부대사업'을 추가한다. 기존 '운송장비용 가스충전업'에서 '운송장비용 수소 및 기타 가스충전업'으로 변경한다.

수소 및 수소화합물 등의 제조, 판매 및 관련 용역의 제공 등 부대사업을 새롭게 추가한 것은 당장 오는 6월 세계 최초로 국내에 개설되는 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다. 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은 수소 발전사업자가 구매량에 대한 경쟁 입찰을 통해 수소 발전량을 한국전력이나 구역 전기 사업자에게 공급하는 제도로, 정부는 기술 경쟁과 단가 인하를 유도를 위해 개설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에는 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의 사업자 심사를 받은 뒤, 2분기에는 연료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체결한 공급계약에 따라 해외 청정암모니아의 국내 도입과 발전사업자 공급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청정수소 60만톤 규모의 공급·유통·활용 전체 가치사슬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1년 내에 해외 청정암모니아 구매계약 체결을 포함해 해외 청정암모니아 확보를 위해 필요한 합작계약, 자금조달 계약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글로벌 청정에너지 보급과 탄소저감을 위한 수소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소전기차에 사용되는 수소탱크는 올해 본격적인 수주 활동을 앞두고 있다. 인천 롯데알미늄 공장 부지에 구축된 50리터급 중형수소탱크 양산라인은 지난달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용기제조시설 완성검사를 실시하고 제조시설 등록을 완료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하반기 실증 양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주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증과 실증 작업을 2025년까지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이르면 2026년부터 양산 체제 진입이 예상되면서 수소탱크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차에 수소를 충전·공급하는 수소충전소 역시 설치 부지를 확보 중에 있다. 올해 말까지 부지를 확보한 후 2025년 12월까지 수소충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에는 274개의 수소충전소가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운송장비용 가스충전업은 한국표준산업분류 11차 개정에 따라 상정된 것"이라며 "부대사업은 청정수소의 생산부터 운송·유통과 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의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인 만큼 앞으로도 수소 관련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2022년 2분기부터 작년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3분기 반짝 흑자를 기록했으나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