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세계 최대 국부펀드' 노르웨이연기금, JB금융 이사회에 반기 [시그널]

이충희 기자 2024. 3. 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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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꼽히는 노르웨이연기금(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이 올 J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 이사회 측 의견에 전부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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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사외이사 선임안건 등
얼라인측 제안엔 모두 찬성
주총 치열한 표대결 불가피

[서울경제] 이 기사는 2024년 3월 24일 11:50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JB금융지주 본사 전경.

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꼽히는 노르웨이연기금(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이 올 J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 이사회 측 의견에 전부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예고했다. JB금융 2대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새 이사 후보를 대거 추천하며 이사회 진입을 시도하는 가운데 숨어있던 해외 주주인 노르웨이연기금까지 표대결 참전을 선언한 것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연기금은 오는 28일 열리는 JB금융 주총 안건 중 현 이사회가 추천한 신임 사외이사·기타비상무이사·감사 선임 안건에 대해 모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반면 얼라인 측이 올린 후보의 선임 안건은 모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예고했다.

노르웨이연기금이 직접 보유한 JB금융 지분은 5% 미만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세계에서 운용하는 자산 규모가 1조 6000억 달러(약 2133조 원)에 달하는 만큼 시장에 영향력이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의 한 관계자는 “여러 펀드들을 통해 간접 보유한 의결권들도 많아 이번 표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각 진영에서 촉각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 JB금융 이사회는 김기홍 회장(사내이사)과 성제환 사외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 7명의 임기가 모두 이달 중 만료된다. 회사는 이번 주총을 거쳐 현재 총 9명인 이사회 멤버 수를 11~12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 이사회 측은 기존 멤버 전원을 포함해 총 8명의 후보를 올렸고, 얼라인은 5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이번 이사회 선임은 각 주주들이 선임 이사의 수 만큼 복수의 투표권을 가지는 집중투표제로 실시돼 양측의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양측의 신경전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현 이사회는 얼라인이 주주제안을 통해 다수의 이사를 추천하는 것이 이사회의 독립성, 공정성 등을 해칠 수 있다며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반면 얼라인은 해외 주주의 집중투표권을 사측이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얼라인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주총 검사인 선임 허가를 얻어내며 향후 공격의 고삐를 더 당길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현 이사회 측을 지지하는 최대주주 삼양사(14.61%)와 이를 저지하려는 2대주주 얼라인(14.04%)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아 결과는 예측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3대주주인 오케이저축은행(9.65%)이 현 이사회 쪽 백기사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국민연금(6.16%)과 미국의 캐피탈그룹(5.48%) 등 다른 대주주는 물론 노르웨이 은행 등 큰 손들의 표심에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현 이사회 측을 지지하고 나섰다. 반면 국내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얼라인 측 의견에 찬성을 권고했다. 한국ESG기준원·한국ESG연구소 등 국내 기관 의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머지 자문사들의 보고서는 이번주 발간된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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