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차르 대관식` 앞두고 초대형 테러, 체면 확 구긴 푸틴

박영서 2024. 3. 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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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대형 공연장에서 발생한 초대형 테러로 최근 5선을 확정 지은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대통령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5선 대관식대선 압승 직후 테러가 터진 것은 의도적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의 분파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최근 몇 년간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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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대형 공연장에서 발생한 초대형 테러로 최근 5선을 확정 지은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대통령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5선 대관식대선 압승 직후 테러가 터진 것은 의도적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게다가 미국이 모스크바 대형 시설에 대한 테러 가능성을 사전에 경고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막지 못한 책임론까지 제기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태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15∼17일 대선에서 87%가 넘는 역대 최고 득표율로 승리한 지 일주일도 안돼 발생했습니다. 국내 지지를 재확인한 푸틴 대통령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우크라이나 전쟁 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서방과의 대립각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승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안방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서 푸틴의 '현대판 차르' 대관식에 찬물이 끼얹어진 셈이 됐습니다.

이번 일은 2000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그가 줄곧 표방했던 '강한 러시아' 정책을 무색하게 하는 동시에 러시아가 여전히 큰 테러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환기하는 것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23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년이 넘는 동안 지켜온 모스크바의 안보에 대한 환상을 깨뜨린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동안 전쟁으로 인한 불안 기류에서 비껴난 것으로 인식되던 모스크바도 결코 안전 지대가 아님이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의 분파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최근 몇 년간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체첸 등지에서 잔혹한 군사작전을 벌이고, 소련 시절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자행하면서 무슬림에게 잔혹행위를 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하느라 국내 테러 위험을 간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사건이 발생한 공연장은 행정구역상 모스크바시는 아니지만, 실제로는 지하철 등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고 크렘린궁과도 불과 20㎞ 떨어져 있습니다. 더구나 러시아 주재 미 대사관은 지난 7일 "모스크바에서 콘서트 등 대규모 행사를 표적으로 한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이 임박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테러 발생 몇 분 만에 관련 보고를 받았으며 23일 새벽 당국 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테러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며 일요일인 2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습니다.박영서 논설위원,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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