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대석 “전체주의 국가에서 의사 이용”…노예의사들

김동영 2024. 3. 24. 17: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의료계 원료인 서울의대 허대석 명예교수가 쿠바의 의료 현실을 예로 들며 "전체주의 국가에서 의사라는 특수한 직업군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또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공의 이름으로 사회가 개인의 자유를 어떻게 억압할 수 있는지 관찰해 볼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2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사가 되면 개인의 자유가 제한되는 나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쿠바의 심각한 의료 현실을 소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쿠바, 의사 수출만으로 年 13조원 벌어들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허대석 명예교수 페이스북 캡처
 
의료계 원료인 서울의대 허대석 명예교수가 쿠바의 의료 현실을 예로 들며 “전체주의 국가에서 의사라는 특수한 직업군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또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공의 이름으로 사회가 개인의 자유를 어떻게 억압할 수 있는지 관찰해 볼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2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사가 되면 개인의 자유가 제한되는 나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쿠바의 심각한 의료 현실을 소개했다.

쿠바는 의대 무상교육으로 60년 동안 예과만 마친 20살 정도의 ‘공무원 의사’를 대량 양산해왔다. 이 인력을 바탕으로 쿠바는 대내외 체제 선전의 핵심으로 공공의료를 전면에 내세웠다. 중남미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 수출된 쿠바 의사들은 ‘사회주의 의료 강국’ 쿠바의 자랑이다.

UN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세계 67개국에 약 3만명의 쿠바의사가 일하고 있다. 쿠바는 처음에는 인류애적 관점에서 돈을 받지 않고 지원을 해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의사를 다른 나라에 공급하고 석유, 무기, 외화 등과 교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허 교수는 “쿠바 외화벌이의 절반을 차지하는 게 의사 수출”이라며 “의사 수출만으로 최대 연 110억 달러(우리돈 약 13조원)를 벌어들인다”고 설명했다.

해외로 팔려나간 쿠바의사들의 삶은 처참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이코노미스트 등에 따르면 외국 정부가 쿠바 의사들에게 지급하는 급여의 80~90%를 쿠바 정부가 가로챈다. 의사들을 단체숙소에 거주하게 하며, 저녁6시 이후엔 외출을 금지하고, 현지인을 사귀거나 반체제적 언동을 하는지 일일이 감시한다. 쿠바 외교관들의 주업무는 자국 의사들의 여권을 압수하고 동선을 감시하는 것이다.

유엔과 미 국무부는 쿠바의 의사 수출 정책을 ‘인신매매와 강제 노역을 통한 현대판 노예제’로 규정하고 각국에 쿠바 출신 의료진을 받지 말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허 교수는 “심각한 인권유린 사례가 발견되어 쿠바의사를 받았던 브라질과 분쟁이 발생하기도 했다”며 “이런 문제로 2006~2016년 사이 10년 간 7000여명의 쿠바 의사가 다른 나라로 망명했고, 그 숫자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에 따르면 세계에서 인구당 의사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쿠바다. 쿠바의 인구 1000명당 의사수는 8.2명으로 우리나라의 약 4배 수준이다. 또 쿠바의 인구수는 약 1100만명인데, 의대 정원은 한해 약 1만1000명에 달한다.

그러나 의사수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의료의 질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허 교수는 “쿠바가 중남미 국가들 중에서는 의료수준이 상대적으로 좋다고 평가받지만, 의료의 질을 평가하는 거의 모든 지표에서 한국보다 열등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회장단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이 끝난 뒤 한 위원장은 “정부와 의료계 간 중재 요청을 받았다”며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영 온라인 뉴스 기자 kdy0311@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