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는 어떻게 천만영화가 됐나? '묘벤져스'부터 '할꾸'까지[초점S]

유은비 기자 2024. 3. 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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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묘 메인 포스터. 제공| 쇼박스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파묘'의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

2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감독 장재현)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누적 관객수 1000만1642명을 기록하며 올해 첫 천만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파묘'는 '파묘'는 개봉 10일 차에 500만, 11일 차에 600만, 16일차에 700만, 18일 차 800만, 24일 차에 900만 관객을 관동원하며 거침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갔다. 이어 마침내 개봉 #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파묘'의 흥행 요인을 분석해 봤다.

'파묘'의 흥행 요인 중 첫 번째로 손꼽히는 것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항일 코드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장르 영화의 특성 상 오컬트 영화는 일정 스코어 이상의 대중적인 흥행은 어렵다고 평가 받았다. 그러나 '파묘'는 겉으로는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강한 '항일'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이 입소문을 타며 관객들을 불러 모았다.

특히 과거 항일 운동을 했던 독립 열사들의 이름으로 등장인물의 이름을 짓거나, 간판과 차번호 판 등이 각각 광복절, 3·1절, 광복이 된 해를 의미하는 등 미친 디테일에도 항일의 정서가 숨어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를 다시 확인하기 위한 N차 관람 열풍이 불기도 했다.

배우들의 케미스트리와 '대배우' 최민식의 열띤 홍보 활동 역시 '파묘'의 관객몰이에 불을 붙였다.

'파묘'는 최민식, 유해진부터 김고은, 이도현까지 일명 '묘벤져스'로 불리는 네 대배우의 케미스트리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 MZ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의 케미스트리 역시 속편 제작 요구가 빗발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스크린 밖에서도 배우들의 활약은 이어졌다. 특히 최민식은 무대인사에서 각종 아동용 머리띠, 모자, 과자가방 등을 착용한 모습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몰이를 했다.

▲ 파묘 무대인사. 출처ㅣ쇼박스 인스타그램

데뷔 35년 차 대배우인 만큼 홍보에 소홀할 수도 있으나,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판다 머리띠를 쓴 민식바오, 감귤 모자를 쓴 감귤민식, 쿠로미 머리띠를 쓴 쿠로미 민식 등 최민식의 파격 행보는 MZ세대 팬들로부터 '할꾸'(할아버지 꾸미기)로 불리며 '파묘' 인기 열풍에 화력을 더했다.

또한, 팬들에게 "'파묘'를 응원하기 위해 객석에 강동원, 차은우, 한소희가 참석했다"며 농담을 던져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는 등 기존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다른 친근한 면모로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돌렸다.

여기에 '파묘'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쿨한 대처는 오히려 열풍의 도화선이 됐다.

개봉 5일 만에 '파묘'가 누적 관객수 230만을 돌파하자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은 "또 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라며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은 "이념 갈라치기"라며 비판적인 의견을 내세웠고, 오히려 '파묘'의 항일 코드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도 했다.

800만을 돌파했을 때에도 또 한 번의 논란이 찾아오기도 했다 .

한 중국 누리꾼은 "중국에서는 얼굴에 글을 쓰거나 새기는 행위가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행위"라며 "한국인들이 얼굴에 모르는 한자를 쓴다는 게 참 우스꽝스럽다. 한국에선 멋있는 말이 중국어로 번역되면 우스꽝스러워진다. 얼굴에 한글을 쓰는 것에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느냐"는 글을 남겼다.

이는 '파묘'에서 극 설정 상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봉길이 태을보신경을 새긴 것, 그리고 극 전개상 화림, 상덕(최민식), 영근(유해진)이 얼굴에 이를 새긴 장면을 언급한 것이었다.

그러나, 국내 관객들은 이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주관대로 해당 장면을 비하한 중국 누리꾼을 지적하며 "'파묘'는 한국 영화다", "극 중 캐릭터들이 전개에 맞게 자신의 몸을 지키려고 쓴 축경인데 문제있나", "편협한 시선이다", "현지 개봉도 하지 않은 작품을 어떻게 본 것이냐", "문화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등 맹비난을 쏟아 내며 '파묘'의 화력을 키웠다.

장재현 감독 역시 1000만 돌파를 앞두고 진행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논란에 대해 "많이 사랑받다 보니 여러 이야기 나오는 것이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라고 답하는 쿨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후에도 '파묘'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세워나갈 흥행 기록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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