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나의 배터리ON] LG·삼성·SK 배터리 3사 중 지난해 `연봉킹`은?

박한나 2024. 3. 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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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왼쪽부터)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각사.

[편집자주] '박한나의 배터리ON'은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배터리 분야의 질문을 대신 해드리는 코너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을 비롯해 배터리 밸류체인에 걸쳐 있는 다양한 궁금증을 물어보고 낱낱이 전달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최고경영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연봉킹'은 누구인가요? 이들의 기여가 회사의 재무적 성과 향상과 경쟁력 강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다고 보시나요? 또 해당 보수액이 기여도를 고려할 때 적절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최고경영자 중 '연봉킹' 왕좌에 올랐다. 권 전 부회장의 지난해 총 보수는 44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9억6800만원) 대비 125.97% 급증한 금액이며, 국내 배터리업계 수장 중에서도 단연 역대급 연봉이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보수의 구성을 살펴보면 급여로 18억4000만원, 상여금으로 26억700만원을 받았다. 급여는 1년 사이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상여금이 눈부신 경영성과 덕분에 2022년 1억4700만원에서 지난해 26억700만원으로 급등해 전체 보수를 껑충 끌여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측은 "계량지표와 관련해 2022년 재무성과는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달성함 점을 고려했다"며 "비계량지표와 관련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와 사업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해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번 보수에는 올해 수령할 퇴직금이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퇴임한 권 전 부회장의 임기 만료일은 오는 25일이기 때문이다. LG그룹에서 44년간 근무했던 만큼 수십억원 규모의 퇴직금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2위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다. 최 사장은 지난해 급여와 상여금으로 10억6800만원, 15억130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 복리후생의 기타 근로소득(3억7200만원)을 합한 총 보수는 29억5300만원이다. 2022년(20억1400만원)보다 46.62% 급증한 보수를 손에 쥐게 된 것이다.

이는 상여금이 같은 기간 9억9600만원에서 15억1300만원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SDI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2조70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내면서 상여금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지 못했음에도 7.2%라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상여금을 월급여의 100%인 설·추석 상여, 목표 달성도에 따라 연 2회 분할지급하는 목표인센티브, 손익목표 초과이익의 20%를 재원으로 기준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인센티브, 자기자본이익률·주당이익률·세전이익률 등을 평가해 3년간 분할 지급하는 장기성과인센티브로 지급한다.

삼성SDI측은 "전사 경영을 총괄하며 초격차 기술경쟁력,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의 지속 추진을 통해 사업 최대 매출을 달성한 점과 글로벌 거점 확대, 주요 OEM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 강화, 글로벌 연구개발 체계 운영을 통한 차세대 제품과 기술력 확보 등 미래 지속 가능한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동섭 전 SK온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낮아졌다. 지 위원장은 지난해 13억70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는 전년(20억9200만원) 대비 34.51% 줄어든 금액이다.

지난해 급여는 12억원으로 전년과 같았지만 상여가 2022년도 8억7500만원에서 지난해 1억6100만원으로 81.6%가 감소한 영향이다. SK온의 영업손실액은 2022년 1조726억원에서 지난해에는 5818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지만, 2021년부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대신 지 위원장은 SK온이 성과 기반의 주식으로 보상하는 '밸류 셰어링(VS)'을 받았다. VS는 기업가치와 연계한 일종의 가상 주식이다. 임원은 연봉의 평균 40%의 주식 수에 해당하는 조건부가상주식을 받는다. 이는 단기적인 재무성과와는 별개로 장기적인 기업가치 증대에 기여한 부분에 대한 보상으로 풀이된다.

지 위원장의 VS 부여 주식수는 5455주다. 지난해 VS의 주당기준단가는 5만5000원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3억2만5000원어치다. 이 주식은 부여시점인 지난해 1월1일부터 3년의 의무재직기간 동안 재직하고, SK온이 기업공개를 달성하는 경우 보통주식으로 교환지급된다. 지 위원장이 SK온에서 SK수펙스추구협의회로 자리를 옮긴 만큼 VS도 유효하다.

또 지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대표이사와 임원을 대상으로 주식기준보상으로서 부여하는 'PSU(Performance Share Units)'도 2만1819주 받았다. 다만, PSU와 VS 모두 SK온이 2027년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권리는 소멸된다.

이에 대해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최고경영자는 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수나 아이돌 그룹들이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리는데, 그에 못지않은 빡빡한 스케줄에 글로벌 경쟁 상황에서 다양한 의사결정을 하는 등 회사의 장단기 목표를 위해 헌신하는 노력의 가치를 고려할 때 적절한 보상이 그들의 기여를 존중하는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의 최고경영자들과 비교해 봐도 이 정도의 보수는 받아야 하는 것 같다"며 "일반 직장인이 연봉 1억원을 벌면 각종 세금을 떼고 한 달에 650만원 정도를 버는데 최고경영자 역시 재무적 성과와 리더십, 세금 등을 고려하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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