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초 남기고 160㎞ 완주…‘바클리 마라톤’ 첫 여성 완주자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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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오르내리며 60시간 안에 100마일(약 160㎞)을 주파해야 하는 세계에서 가장 힘든 울트라마라톤(42.195㎞ 이상을 달리는 마라톤) 가운데 하나인 '바클리 마라톤'에서 첫 여성 완주자가 탄생했다.
22일(현지시각) 비비시(BBC)와 시엔엔(CNN) 등을 보면, 영국의 수의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재스민 패리스(40)는 미국 테네시주 프로즌헤드 주립공원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서 마감 시간을 99초 남기고 이날 완주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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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년간 60시간 내 완주자 ‘0명’
산길을 오르내리며 60시간 안에 100마일(약 160㎞)을 주파해야 하는 세계에서 가장 힘든 울트라마라톤(42.195㎞ 이상을 달리는 마라톤) 가운데 하나인 ‘바클리 마라톤’에서 첫 여성 완주자가 탄생했다.
22일(현지시각) 비비시(BBC)와 시엔엔(CNN) 등을 보면, 영국의 수의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재스민 패리스(40)는 미국 테네시주 프로즌헤드 주립공원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서 마감 시간을 99초 남기고 이날 완주에 성공했다. 20일부터 시작한 올해 경기에서는 패리스를 포함해 5명만이 제시간 안에 결승선을 통과했으며, 1989년 이후 현재까지 이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은 20명에 불과하다. 패리스는 이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패리스는 이날 정해진 60시간을 단 99초를 남긴 59시간 58분 21초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비비시는 “패리스는 경기를 마치자마자 바닥에 쓰러졌다. 극한의 지형은 물론이고 길이 없는 땅을 헤쳐나가면서 밤새도록 계속 달려야 했다”며 “날카로운 덤불을 헤치면서 다리가 긁힌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고 전했다.
바클리 마라톤은 탈옥수에게서 영감을 받아 고안됐다. 마틴 루서 킹을 암살한 제임스 얼 레이는 1977년 탈옥 뒤 체포되는 과정에서 자신이 수색을 피해 이틀 동안 8마일(약 13㎞)을 이동했다고 이야기했는데, 이에 대해 육상선수인 게리 캔트렐이 “자신은 100마일도 갈 수 있다”고 말한 것이 대회로 발전했다. 대회는 1986년에 시작됐으며 1989년부터 현재의 코스가 확정됐다. 대회 이름인 ‘바클리’는 캔트렐의 지인에게서 따왔다.
마라톤 참가자들은 60시간 안에 20마일(약 32㎞) 코스를 다섯 바퀴 돌아야 한다. 코스가 해마다 바뀌기는 하지만 산길을 오르내리는 것은 물론이고 숲길을 헤치며 달려야 해 난도가 높다. 나침반 등 길 안내를 도와줄 어떠한 장비 없이 기억에 의존해 달리기 때문에 길을 잃는 경우도 잦다고 한다. 혹독한 조건으로 2017년부터 2023년까지는(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음) 단 1명의 완주자도 탄생하지 못했다.
매해 대회에는 오직 35명만 참여할 수 있는데, 1.6달러(약 2200원)의 참가비와 함께 이 대회에서 뛰어야 하는 이유를 쓴 글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경기는 대회를 고안한 캔트렐이 담배에 불을 붙이면 시작되며, 참가자들은 코스 여러 군데에 비치된 책에서 자신의 등 번호에 해당하는 페이지를 뜯어 코스를 달린 것을 인증한다.
패리스는 2010년 달리기를 시작한 지 14년 만에 바클리 마라톤을 완주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 그는 2022년과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2022년에는 5바퀴 가운데 3바퀴를 완주했고, 지난해에는 4바퀴를 완주했으나 정해진 시간을 넘겼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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