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닉스·애플 끌어안기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2024. 3. 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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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타오 상무장관 양사 CEO 면담
“中을 개발, 성장 기회 함께 누리자”

중국발전고위층포럼(CDF)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과 각각 만났다. 미국 주도로 서방이 대(對)중국 첨단 기술 봉쇄를 가속하는 가운데 중국이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기술 기업 끌어안기에 나선 것이다. CDF는 중국이 글로벌 경제 인사들을 초청해 투자를 독려하는 연례 국가급 행사로, 올해는 24일부터 이틀간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중국’을 주제로 열린다.

23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전날 곽 사장을 만난 왕 부장은 “SK하이닉스가 중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중국을 깊숙이 개발[深耕]하여 중국의 고품질 발전이 가져올 성장 기회를 함께 누리길 바란다”고 했다. 곽 사장은 “중국은 이미 SK하이닉스의 가장 중요한 생산 기지이자 판매 시장 중 하나”라면서 “앞으로도 중국에 뿌리내려 중국 사업이 더 크게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중국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유이(唯二)하게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는 D램의 40%와 낸드의 20%를 중국 생산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제재 속에서 중국 내 생산·판매를 유지하려면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의 소통이 필수적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4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게스트하우스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 연례총회에 참석하고 있다./AP 연합뉴스

20일부터 중국을 찾은 쿡 애플 CEO도 이날 왕 부장을 만나 중국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쿡 CEO는 “중국 공급망, 연구·개발(R&D), 매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애플이 최근 상하이에 초대형 매장을 개장한 점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쿡 CEO에게 “중국의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등 분야는 애플 등 기업에게 큰 기회”라고 했다. 중국 시장에서 애플은 미·중 갈등과 ‘애국 소비’(중국산 물품 소비 장려) 열풍 가운데 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올해 첫 6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22일 중국발전고위층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중국 상무부

올해 CDF는 이례적으로 리창 총리가 글로벌 기업 수장들과 별도 만남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이 포럼 직후인 27일 일부 기업인을 직접 만난다고 알려졌다. 24일 리창은 포럼의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모든 국가의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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