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선 패배 후보, ‘부정 선거’ 재선거 요구

김서영 기자 2024. 3. 2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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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자르 프라노워 후보를 대변하는 토둥 무리야 루비스 변호사(앞줄 왼쪽)가 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헌법재판소에서 지난달 치러진 대선의 재선거를 촉구하는 청원을 제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재선거를 요구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간자르 프라노워 후보는 이날 인도네시아 헌법재판소에 “총선거관리위원회에 재선거를 실시하라고 명령해달라”고 청원했다. 간자르 프라노워 후보는 지난달 대선에 현 집권당인 인도네시아 투쟁민주당(PDI-P)의 후보로 출마해 지지율 3위를 기록했다.

간자르 후보의 변호인 토둥 무리야 루비스는 “대통령·부통령으로 당선된 프라보워 수비안토와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의 자격을 박탈하길 원한다”며 “우리는 헌재가 선관위에 재선거를 실시하라고 명령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간자르 후보 측은 프라보워 당선인 측의 직권 남용과 족벌주의를 문제로 지적했다. 애초에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의 아들인 기브란이 부통령으로 출마해선 안 됐고, 현직 국방부 장관 프라보워가 조코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선거 과정에서 국가 자원을 동원했다는 것이 비판의 골자다. 특히 헌재가 만 40세 이상으로 규정된 부통령 출마 요건을 완화 적용한 덕에 37세인 기브란의 출마 길이 열렸다는 점, 조코위 대통령의 처남인 안와르 우스만 판사가 헌재 재판관으로 있다는 점이 큰 논란을 촉발했다.

또한 간자르 후보 측은 선거 및 투표 과정에서도 일부 지역에선 협박이 보고됐으며, 정부 자금이 매표 행위에 쓰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루비스 변호사는 “우리는 국가로서 매우 결정적인 순간에 서 있다. 헌법이 짓밟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공개된 대선 최종 결과에서 간자르 후보는 16.5%로 세 후보 중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였다. 수비안토 후보가 58.6%로 승리했으며, 전 자카르타 주지사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는 24.9%로 2위를 기록했다. 아니스 후보 역시 선거 부정이 있었다며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헌재는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한 심리가 4월22일까지 이어질 것이며 결정은 5월7일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헌재 재판관은 9명이나 조코위 대통령의 처남인 안와르 우스만 판사는 이번 사건 심리에서 배제돼 8명이 결정할 예정이다.

하노이 | 김서영 순회특파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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