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판 해외까지 넘어갔다…예상치 못했던 K-오컬트의 기록 [‘파묘’ 천만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2024. 3. 2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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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영화인 줄 알았던 ‘파묘’(감독 장재현)가 천만을 돌파했다. 국내를 넘어 국외까지 널리 K-오컬트의 매력을 퍼트리며 주목받고 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와 장의사 영근(유해진 분), 무속인 화림(김고은 분)과 그의 제자 봉길(이도현 분)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 133개국 판매
‘파묘’(감독 장재현)가 133개국에 판매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지난 12일 배급사 쇼박사는 ‘파묘’가 133개국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몽골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대만의 극장에 걸렸으며 14일 호주·뉴질랜드·싱가폴·말레이시아·브루나이와·북미·영국·아일랜드·베트남·필리핀·21일 태국까지 개봉을 순차적으로 했다.

홍콩·마카오·캄보디아 등은 4월 중 개봉 예정, 전 세계 133개국에서 ‘파묘’를 볼 수 있다.

각국 배급사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 북미 배급사 웰고USA는 “‘파묘’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을 주는 영화”라며 “북미의 오컬트 팬조차 영화가 선사하는 반전에 매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배급사 스플렌디드는 “‘올드보이’ 스타 최민식을 필두로 훌륭한 배우진이 만들어 낸 한국의 초자연적인 오컬트 영화”라고 소개했다.

국내에서 천만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린 ‘파묘’가 133개국에서 다양한 관람객을 만난다. 해외 초청과 판권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파묘’가 어떤 기록을 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파묘’(감독 장재현)가 천만을 돌파했다. 사진=㈜쇼박스
# 베를린 국제영화제부터 브뤠셀 판타스틱 영화제까지
이 영화는 지난달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은 ‘파묘’는 국내 개봉 후 다수의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K-오컬트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파묘’가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사진=㈜쇼박스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홍콩국제영화제, 그리고 내달 24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리는 제26회 우디네극동영화제 경쟁 부문으로도 공식 초청됐다. 우디네극동영화제는 독보적인 색을 지닌 아시아 영화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제다. 우디네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 사브리나 바라체티(Sabrina Baracetti)는 “장재현 감독과 이모개 촬영감독은 경이로운 오컬트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며 모두를 감탄하게 만든다”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또 4월 9일부터 4월 21일까지 개최되는 제42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국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는 스페인의 시체스 영화제, 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토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손꼽힌다.

지금까지 봉준호 감독의 ‘괴물’,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 등 한국 작품이 대상격인 ‘황금까마귀상’을 수상하였으며, 그 외 ‘헌트’, ‘한산: 용의 출현’ 등 작품성을 인정받는 영화들이 초청된 바 있다.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크리스 오르겔트는 “‘파묘’는 종교와 죽음, 그리고 사후세계를 다루며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초자연적인 작품이다”라며 초청 이유를 밝히며 극찬했다. 이처럼 ‘파묘’는 해외 각종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으며 글로벌 흥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역대 흥행 1위
‘파묘’스틸컷. 사진=㈜쇼박스
‘파묘’는 해외 극장가에서도 흥행 열풍을 일으키며 한국 영화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파묘’는 앞서 인도네시아에서 누적 관객 71만여 명을 기록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70만여 명)을 제치고 한국 영화 역대 흥행 1위작에 등극했다. 개봉 약 20일 만에 180만 관객을 동원, 현지 개봉 한국 영화 역대 흥행 1위를 꿰찼다. 특히 ‘쿵푸팬더4’를 제치고 3일 연속 인도네시아에서 상영 스크린 수도 1위를 기록하는 등 현지 극장가에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육사오(6/45)’를 넘어 한국 영화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또 한 번의 흥행 열풍을 예고했다. 개봉일 기준 박스오피스 66만 불을 기록하며 역대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한 ‘파묘’는 개봉 첫 주에는 무려 302만 불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압도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대만에서도 흥행 열기를 이어가며 아시아 극장가를 뒤흔들고 있다.

# 도둑 시청까지 하고 싶은 ‘파묘’? 중국에서 개봉 안 했는데...
‘파묘’의 흥행에 질투 어린 시선도 존재하기 마련.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파묘’ 속 장면을 조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파묘’를 도둑 시청했다. 사진=㈜쇼박스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중국에서는 한국 영화는 물론 K-콘텐츠가 제한된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은 도둑 시청을 하고선 조롱하는 글을 남겨 분통을 터트리게 했다.

극중 등장인물은 화를 피하기 위해 축경(태을보신경)을 얼굴과 온몸에 새긴 모습이 나온다. 해당 모습을 보고 중국 누리꾼들은 “우스꽝스럽다”, “중국에서는 얼굴에 글을 쓰거나 새기는 것은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행동”, “한국인들이 얼굴에 모르는 한자를 쓴다는 게 참 우스꽝스럽다”라고 조롱했다.

이에 꾸준히 역사를 알리고 있는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중국 누리꾼들이 또 딴지를 걸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세계인들에게 큰 주목을 받다 보니 중국 누리꾼들의 열등감이 날로 커지는 모양새”라며 “물론 건전한 비판은 좋지만 중국 누리꾼들에게 한 가지 충고를 하고 싶은 것은 이제부터라도 K 콘텐츠를 몰래 훔쳐보지 말라”라고 비판했다.

‘파묘’에 앞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K-콘텐츠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을 불법 다운로드를 해 문제가 됐다. 도둑 시청을 하면서도, 조롱하면서도 보고 싶은 ‘파묘’. 천만 돌파 이후 흥행 기록을 어디까지 세울지 많은 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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