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도 해체…“더는 존재할 필요 없어”
북한이 7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대남 기구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도 해체했다. 지난해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고 대남 기구 정리를 지시한 것에 따른 조치다.
북한 공식매체 노동신문은 24일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회의가 23일 평양에서 진행되였다”며 “회의에서는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를 정식 해체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을 “조선로동당과 공화국 정부가 근 80년에 걸쳐 우리를 《주적》으로 선포하고 외세와 야합하여 《정권붕괴》와 《흡수통일》만을 추구해온 대한민국 족속들”이라고 지칭하며 조국전선 중앙위 회의에서는 “화해와 통일의 상대가 아닌 가장 적대적인 국가, 불변의 주적, 철저한 타국으로 낙인하고 북남관계와 통일 정책에 대한 입장을 새롭게 정립한 데 대하여 강조되였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북남 관계가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된 현실에서 전민족적인 통일전선 조직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가 더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데 대하여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했다.
조국전선은 1946년 평양에서 처음으로 결성된 통일전선조직체인 북조선민주주의민족통일전선위원회를 근간으로 1949년 정식 창설됐다. 북한은 올해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 본부, 민족화해협의회, 단군민족통일협의회, 조국통일평화위원회 등 대남 기구를 잇따라 폐지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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