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11명 체포…최소 13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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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를 일으켜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용의자들이 검거됐다고 23일(현지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전날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해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이 사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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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전날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해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이 사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했다.
사건조사위원회(ICRF)는 핵심 용의자 4명이 모두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에서 검거됐다고 밝혔다. 이들 차량에서는 마카로프 권총, AK-47 소총의 개량형인 AKM 돌격소총 탄창, 타지키스탄 여권 등이 발견됐다.
러시아 국영 언론 러시아투데이(RT)의 편집장 마르가리타 시모냔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용의자 한 명은 서툰 러시아어로 “텔레그램을 통해 신원 미상자로부터 50만 루블(약 730만 원)을 대가로 약속받고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이후 100만 루블(약 1461만 원)을 더 준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조사위는 현재까지 테러로 숨진 이들이 총 133명이며,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최소 3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RT 편집장 시모냔은 테러 사망자 수를 143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며 일요일인 2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푸틴 대통령은 “용의자들은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도주했는데, 초기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쪽에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었다고 한다”며 “배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배후설을 즉각 일축했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일은 명백하다. 푸틴과 다른 인간쓰레기들이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테러 당시 보디캠 영상을 공개하며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백악관도 테러의 책임이 전적으로 IS에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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