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들었다"…천만 이끈 MZ무당과 민식바오 [N이슈]②

고승아 기자 2024. 3. 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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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일 개봉 후 32일 만인 24일 오전 천만 돌파
'파묘' 포스터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파묘'가 개봉 32일 만인 24일 오전 마침내 누적 관객 천만(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을 넘어섰다. 오컬트 영화 최초로 천만이라는 기록을 세운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는 'MZ(엠지) 무장'으로 열연한 김고은, 이도현부터 팬서비스의 중심에 선 최민식까지 배우들의 활약에 관객들이 열렬한 호응을 보내며 시너지를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로,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선보인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이 출연했다.

특히 '파묘'는 개봉 첫날부터 지속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파죽지세 흥행 기세를 보였고, 32일 만에 누적 관객수 1000만 관객을 돌파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파묘' 스틸컷

◇ 힙한 'MZ무당'의 탄생

'파묘' 개봉 전후로 화제성을 끌어올린 것은 단연 김고은, 이도현의 비주얼이었다. 각각 화림, 봉길로 분한 두 사람은 극 중 무당 역할로 분했는데, 기존의 무당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힙한' 스타일을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MZ무당'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영화의 힙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김고은이 분한 화림은 자줏빛의 롱 가죽 재킷을 입고 스타일리시한 패션으로 스크린에 등장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어 캔버스화를 신고 굿을 하고, 헬스장에서 스피닝을 하는 일상적인 모습 등도 선보이며 김고은만의 무당 룩을 선사했다. 이처럼 흔히 알려져 있는 형형색색 복장을 갖춘 무당의 모습이 아닌, 힙한 스타일로 완성된 화림은 'MZ 무당'으로 등극하며 관심을 이끌어 냈다.

김고은은 앞서 인터뷰를 통해 화림의 의상에 관해 "초반에 맞추고 회의할 때 의상 감독님과 연출 감독님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눈 부분"이라며 "저는 캔버스화를 신는 게 그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 굿을 할 땐 역동적이고 많이 뛰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봉길 역을 맡은 이도현 역시 '힙한' 무당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무선 헤드폰에 온몸에 경문을 문신으로 새겨놓은 비주얼은 '파묘'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극중에서도 캐주얼한 의상,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비주얼 등으로 한층 젊은 이미지를 그려냈다. 이도현은 쇼박스를 통해 봉길의 외적 모습에 대해 "감독님이 봉길이의 첫인상이 세면 좋겠다고 해서, 머리도 가발을 써서 묶거나 풀고, 문신이 몸을 감싸고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외적인 요소들이 첫인상에서 주는 힘이 크다고 생각했고, 그런 부분을 감독님이 말해서 '겁나 힙한' 봉길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최민식(쇼박스 공식 SNS 갈무리)

◇ '할꾸'로 완성된 민식바오·감귤민식

현재 만 61세인 최민식이 '파묘' 무대인사에서 선보인 남다른 팬서비스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데 힘을 보탰다. 최민식은 영화 개봉 후 수많은 무대인사에 참석하며 관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있다.

'파묘' 팬들은 무대인사에 참석한 최민식을 꾸미기 위해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하는데, 이를 '할꾸'(할아버지 꾸미기)라고 부르며 다함께 '최민식 꾸미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핑크색, 팬더 모양, 감귤 장식 등이 있는 각종 머리띠를 흔쾌히 착용하는 것은 물론 과자로 만든 가방을 메고 극장을 누비는 최민식의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모습은 '민식바오'(최민식+푸바오), '키티민식', '감귤민식' 등의 애칭으로 이어지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최민식은 한 무대인사에서 팬이 직접 뜬 핑크톤의 목도리를 착용하고 "팬분이 목도리를 직접 뜨셨다고 해서 쪄 죽어도 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주신 머리띠, 목도리, 쪄 죽는 한이 있더라고 하겠다, 여러분들이 주신 은혜, 이젠 축복이 아닐 수 없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파묘' 포스터

◇ '파묘' 든다…각종 밈도 장악

이처럼 '파묘'에 푹 빠진 관객들은 "'파묘' 들었다"는 후기와 함께 각종 밈을 만들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이끌고 있다. 앞서 귀신을 쫓기 위해 얼굴에 축경을 새긴 주인공들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가 공개돼 화제를 모은 가운데, K팝 아이돌 팬덤은 여러 그룹의 멤버들의 얼굴에 축경을 새기는 합성 사진을 만들어 올려 눈길을 끌었다.

또한 '파묘'를 '대파와 고양이(猫, 묘)'로 해석, 파를 들고 있는 고양이 사진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배급사 쇼박스 측도 '파묘' 300만 돌파 당시, 최민식에게 고양이가 파를 물고 있는 사진과 함께 "파묘! 300만 돌파를 냥이도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낸 사진을 갈무리해 올리기도 했다.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파묘' 측은 다양한 상영회 이벤트도 개최하고 있다. 앞서 '손 없는 날'을 맞아 '손 없는 날 미드나잇 상영회'를 진행해 관객들에 액운 퇴치 소금을 증정하고, 담력 챌린지를 위해 상향된 볼륨으로 '파묘'를 관람하는 '볼륨 업 상영회' 등도 진행해 눈길을 끈다.

특히 영화 속 노래를 관객들이 함께 따라 부르는 '싱어롱'과 같은 '굿어롱 상영회'를 개최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오는 30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화림의 혼부르기 경문, 봉길의 대살굿 경문을 따라 부르고 굿판에 어울리는 추임새를 함께 하는 상영회를 진행할 예정이라 기대감이 높아진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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