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논란만 남았다…이혼 예능의 뻔한 속내, 그럴싸한 포장지에 숨긴 선정성 [TEN스타필드]

태유나 2024. 3. 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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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오예≫'콘텐츠 범람의 시대'.

너도나도 이혼 예능을 쏟아내는 방송국의 뻔한 속내다.

 지난 20일 JTBC 측은 내달 4일 새 예능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이하 '새로고침') MC 라인업과 첫방송 날짜를 알렸다.

그러나 프로그램 설명을 보고 있자면, 지금껏 방송됐던 여러 이혼 예능들의 짜깁기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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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JTBC '이혼숙려캠프' 내달 4일 첫방
여러 이혼 예능 포맷 짜깁기, 방송 전부터 우려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이혼할 결심', '결혼과 이혼 사이' 포스터./사진제공=MBN, 티빙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논란과 잡음이 일어도 화제성만 높으면 그만이다. 부부 문제를 다루는 솔루션 프로그램이라는 포장지를 두르고 있지만, 실상은 갈등만 부각하고 자극적인 요소들만 나열하는 막장 그 자체다. 너도나도 이혼 예능을 쏟아내는 방송국의 뻔한 속내다. 

지난 20일 JTBC 측은 내달 4일 새 예능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이하 '새로고침') MC 라인업과 첫방송 날짜를 알렸다. '새로고침'은 이혼 위기의 부부들이 소송이혼의 과정을 현실과 똑같이 가상 체험하며 이혼에 대해 고민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이혼숙려캠프에 참여한 부부들은 함께 합숙하며 전문가들의 상담과 부부미션을 통해 서로의 마지막을 충분히 고민하고 관계 개선을 모색해 본 후 마지막에 이혼을 할지 최종 선택을 하게 된다.

'이혼 숙려 캠프' 티저./사진제공=JTBC


그러나 프로그램 설명을 보고 있자면, 지금껏 방송됐던 여러 이혼 예능들의 짜깁기와도 같다. 가상 체험이라는 부분은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을, 여러 부부가 합숙하는 형식은 SBS플러스 '당신의 결혼을 안녕하십니까'를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이혼 유무를 선택하는 방식은 티빙 '결혼과 이혼 사이'와 결을 같이 한다. 세 프로그램 모두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지만, 선정성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정대세, 명서현 부부가 어린 자식들 앞에서 이혼 이야기를 서슴없이 꺼내 정서적 아동 학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부부의 문제와 고민을 감추지 않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라고 해명했지만, 성난 여론은 잠잠해지지 않았다. 

사진=SBS플러스 '당결안' 방송 화면.


'당결안'은 회차를 거듭할 수록 기획의도는 잊은 채 더욱 자극적인 설정에만 몰두했다. 이혼 위기의 놓인 부부들의 행복을 찾기 위해 부부 관계를 점검한다고 해놓고, 서로를 향한 비난과 갈등만 부각시켰다. 이 과정에서 임산부를 폭행한 사연부터 아내를 향한 성희록적 발언, 그루밍 범죄 미화 등의 수위 높은 단어까지 등장했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방송 후 부부들이 사업을 하고 방송을 하는 모습들이 포착되며 진정성 의혹이 일었다. 행복을 찾는 과정을 담겠다는 취지라고 했지만, 결국 이혼 위기를 팔아 비즈니스를 하는 부부들의 모습만 비쳤기 때문이다.

'이혼 숙려 캠프' 티저./사진제공=JTBC


'새로고침'이라고 다를까. 지난 1월 열린 '2024 JTBC 예능 기자간담회'에서 김은정 CP는 '새로고침'에 대해 "서로 보듬어가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결혼생활을 돌아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임정아 본부장은 올해 JTBC 예능 키워드로 '가족 예능'을 꼽으며 "자극이 넘쳐나는, 도파민이 뿜어져나오는 예능의 시대에 피로함이 남는다. JTBC는 다양한 세대와 가족, 친구들이 밥상에서 함께 볼 수 있는 밥상예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작진이 공개한 '새로고침' 티저만 봐도, 밥상 예능이라기엔 자극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여기에 서장훈, 김새롬, 서동주 등 4명의 MC 중 3명을 '돌싱' 연예인들로 꽉꽉 채웠다. '후회할 이혼을 하지 않도록, 혹은 후회 없는 이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이라는 보기 좋은 포장지를 씌웠지만, 그 안에는 자극적인 불화들과 문제들이 가득할 거라는 건 안 봐도 뻔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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