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한번에 무려 6억원…억 소리 나는 ‘우주 식당’
내년 정식 비행…고도 30㎞ 성층권까지 상승
내년에 승객을 태우고 첫 정식 비행을 할 것으로 보이는 ‘관광용 우주 캡슐’ 내 식사비가 50만달러(6억6000만원)로 책정됐다. 덴마크 유명 셰프가 만든 고급 음식이 고도 30㎞ 성층권에서 제공된다.
미국 과학기술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 등에 따르면 최근 미 기업 스페이스 퍼스펙티브는 지구 밖을 여행하는 관광용 캡슐 ‘넵튠’의 정식 비행을 내년에 시작할 것이며, 승객들에게 1인당 50만달러짜리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식사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미슐랭 레스토랑 알케미스트의 스타 셰프인 라스무스 뭉크가 코스 요리 형태로 승객들에게 내놓는다. 승객들은 넵튠 안에서 일출을 바라보며 식사를 한다. 메뉴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주여행이라는 혁신적인 성격을 반영해 구상될 예정이다.
넵튠은 탄소 섬유로 만들어진 공 모양으로, 지름이 4.9m다. 승객 8명과 조종사 1명이 탈 수 있다. 높이가 약 200m에 이르는 초대형 풍선에 매달려 공중으로 뜨도록 설계돼 있다. 풍선 안에는 수소가 들어간다.
최고 목표 고도는 30㎞다. 과학계에서 우주의 시작점으로 보는 고도는 100㎞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넵튠은 우주에 가는 것은 아니다. 무중력도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성층권에 해당하는 고도 30㎞까지만 올라가도 주변이 어두워지고 지구의 동그란 곡면이 드러나 우주에 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총 비행 시간은 6시간이다.
스페이스 퍼스펙티브는 “식사와 칵테일이 완비된 공간에서 우주비행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풍선을 이용하는 만큼 탄소 중립적인 여행 방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식사를 하지 않는다면 12만5000달러(1억6500만원)에 넵튠에 오를 수 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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