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악은 군백기에도 우상향…데이식스의 화려한 2막 [N초점]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좋은 음악은 때를 가리지 않고 기회를 만든다.
데뷔 10년 차 데이식스가 재미있는 현상을 만들어냈다. '군백기'(군대로 인해 생기는 공백기)에 과거 발표한 곡이 차트 역주행을 하며 이들의 복귀에 레드카펫을 깔았기 때문이다. 수년 전 발표한 곡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차트에 다시 들어오게 되면서 군백기로 인한 3년만의 컴백은 이들의 2막에 스포트라이트 역할을 하는 중이다.
데이식스는 지난 18일 미니 8집 '포에버'(Fourever)와 타이틀곡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를 발매했다. 앨범명 '포에버'는 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을 상징하는 숫자 4(Four)와 영원(Forever)을 접목해 지었다. 군백기 후 다시 만난 네 사람이 이번 앨범에 담은 의미를 함축적으로 알 수 있게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이루어진 '사계절'이 멤버들과 결을 같이 하며 네 멤버가 모여 한 해를 완성하겠다는 각오도 담았다고.
데이식스는 2023년 겨울 원필을 마지막으로 성진, 영케이, 도운 멤버 전원이 전역했다. 그렇게 3년의 공백기를 가진 후 완전체로 컴백한 이들은 2017년 2월 발표한 '예뻤어'와 2019년 7월 선보인 미니 5집 타이틀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의 더블 역주행 속에 좋은 분위기에서 컴백했다. 데이식스는 군백기 후 발표하는 이번 앨범을 두고 '음악 여정 2막'이라고 표현했다.
신보는 멤버들이 전곡 작사, 작곡을 맡았고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 음악색과 감성으로 가득 채워져 인기몰이 중이다. 19일 기준 타이틀곡 포함 새 앨범에 수록된 7곡이 모두 멜론 '톱 100'에 차트인하는 호성적을 기록했고 신곡 '웰컴 투 더 쇼'는 같은 날 벅스와 바이브 국내 급상승 차트 최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수 년 전 발표한 곡들의 역주행과 신보의 정주행으로, 최근 차트에는 데이식스의 곡들이 고루 분포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밴드가 1~2명의 보컬리스트를 두는 것에 반해 데이식스 네 명은 모두 악기와 보컬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이에 네 사람 모두 멤버들이 군 복무로 완전체 활동이 힘들었을 때 솔로 활동을 하며 데이식스의 음악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넓은 음악 스펙트럼으로, 이들의 음악은 조금씩 입소문을 타게 됐다. 역주행에 특별한 계기가 있던 것이 아닌, 오직 음악성만으로 입소문이 난 결과라는 것은 데이식스의 남다른 음악성을 다시 한번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다수의 관계자는 뉴스1에 "역주행하는 음악의 경우 대부분 특정 계기가 있기 마련인데, 데이식스는 쇼츠라든지 밈, 유명 프로그램 등의 도움 없이 음악성 하나만으로 차트에 들어왔다"며 "듣는 이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찾아 듣기 시작하면서 최근 들어 '좋은 음악의 역주행'이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식스 멤버들 역시 자신의 역주행을 두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좋은 음악을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은 있었지만, 절대 역주행을 염두에 두고 만들지는 않았다, 언젠가는 알아봐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20년 정도 두고 걸어왔는데 예상보다 빨리 우리의 음악을 좋게 평가해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최근 데이식스는 신보에 수록된 곡들이 차트 최상위권에서 '정주행'을 하는 것을 두고 뉴스1에 "너무나도 영광스럽고 기쁜 소식"이라며 "공들여 만든 음악을 우리 마이데이(팬덤명)와 많은 청자분이 즐겁게 들어주시는 것 같아 무척 다행스럽고 또 감사히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상 말씀드리지만, 데이식스의 음악을 알리는 데에는 마이데이가 주변 분들에게 노래를 추천해 주시는 공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자랑스럽게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음악을 열심히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여기고 늘 묵묵히 음악 활동에 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데이식스의 음악이 '우상향'하는 가운데, 이들의 2막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지도 가요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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