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절 다 갔네'…금융지주 1분기 순익 울상

박은경 2024. 3.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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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이익에 힘입어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했던 은행권이 1분기부터 내리막길을 걷는다.

부실 증가로 대손비용이 많이 늘어난 데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 H지수) 주식연계증권(ELS) 배상 부담도 커졌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지주들의 예상 순익이 수천억원씩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홍콩 H지수 ELS 자율배상에 따른 순익 감소와 운영리스크 확대 영향은 각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을 약 10~30bp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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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순익 6.5% 하락 예상
하나금융 분기 순익 1조원대 깨져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이자 이익에 힘입어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했던 은행권이 1분기부터 내리막길을 걷는다. 부실 증가로 대손비용이 많이 늘어난 데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 H지수) 주식연계증권(ELS) 배상 부담도 커졌다.

2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4조5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조9015억원) 대비 6.5%(3197억원) 수치다.

[자료=각 사]

순익이 가장 많이 감소하는 곳은 하나금융지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지주 순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4.7%(1632억원) 감소한 9463억원이다. 홍콩 ELS 배상 금액으로 약 1600억원의 영업외비용이 발생하는 데다, 증권 자회사를 중심으로 부동산 PF 및 해외부동산 관련 건전성 이슈로 충당금이 대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도 격차가 좁혀진다. 1분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조3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가 예상된다.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7.0% 줄어든 1조3153억원으로 KB금융과 격차는 227억원에 그친다. 전년 동기 849억원이었던 격차가 절반 이상 줄었다.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 전망치도 8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 순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기준금리 동결 여파로 끝물에 들어섰다. 국민은행은 작년 2분기 1.85%이던 NIM이 4분기엔 1.83%로 떨어졌고,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1.64%에서 1.62%로 내려갔다. 하나·우리은행은 2022년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NIM이 하락했다.

부실 대출 증가에 따른 충당금 적립도 부담이다. 4대 금융의 지난해 부실 채권 잔액은 1조9660억원에 달했다. 전년보다 48.8%(6448억원)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홍콩 ELS 배상 규모도 관건이다. 은행권이 판매한 ELS 손실액이 1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연말까지 13조2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SK증권에 따르면 최소 배상 비율을 30%로 가정해도 국민은행은 7000억~8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만일 평균 배상 비율이 40%로 올라가면 국민은행의 배상액은 1조원대로 불어난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1000억~3000억원 수준의 배상액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지주들의 예상 순익이 수천억원씩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홍콩 H지수 ELS 자율배상에 따른 순익 감소와 운영리스크 확대 영향은 각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을 약 10~30bp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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