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댐·발전소 150발 공습...EU,러에 '관세폭탄' 예고
[앵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 등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가해 최소 5명이 숨졌습니다.
유럽연합은 러시아 곡물을 겨냥해 관세 폭탄을 예고했는데 러시아는 오히려 유럽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 22일 새벽.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의 수력발전소 구조물이 거센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비슷한 시각 러시아와의 동쪽 접경지역인 하르키우의 이 발전소도 공격을 받았습니다.
발전소 주변 마을 역시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옹기종기 모여있던 집들이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아이가 애지중지하던 인형만 폐허 속에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올레시아 보로데이 / 우크라이나 주민 : 제 목표는 오직 하나, 아이가 살아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는데 전 아이를 잔해에서 구해냈어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국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습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0기가 넘는 이란제 드론과 약 90발의 미사일이 날아들었다고 밝혔습니다.
60% 정도는 방공망에 격추됐지만 많은 발전 시설이 파괴됐고 민간인 여럿이 숨졌습니다.
각지에서 정전이 발생해 120만 명가량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주민 불편도 잇따랐습니다.
[류보프 네스트렌코 / 우크라이나 주민 : 매니저에게 지하철이 운행되지 않는다고 했더니 배달 위해서 출근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택시 타고 왔어요.]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 EU는 러시아 농산물을 겨냥해 관세 폭탄을 예고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 농산물에 톤당 95유로 또는 수입 가격 기준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 측은 "높은 관세로 침략자의 수익을 줄여 사실상 수입을 금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는 EU 말고도 팔 데가 있다며 발끈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크렘린궁 대변인 : 분명 유럽 소비자들이 고통받을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수출 시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하원 부의장은 최근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언급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겨냥해 "모스크바에서 파리까지 핵폭탄이 날아가는 데 2분 조금 넘게 걸린다"며 으름장을 놨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YTN 황보연 (hwangb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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