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생양파 출하 한창인데...정작 농가는 '시름'
[앵커]
올해산 조생양파 출하가 한창입니다.
전국에서 처음 출하되는 제주산 조생양파는 초기 가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하지만, 뛰어난 상품성에도 농가 표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뭔지 KCTV 제주방송 김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천300여㎡ 규모의 한 양파밭입니다.
20명의 인력이 수확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15kg들이 망은 어른 주먹만 한 크기의 양파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수확되고 있는 품종은 지난해 8월 파종된 조생양파로, 매운맛이 덜하고 단맛이 강한 특징을 지녔습니다.
올해산 조생양파 출하가 제주에서부터 시작되면서 초기 가격 형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올해 제주 지역 조생양파 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647ha로 예측됐습니다.
생산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이 기대돼야 하는 상황이지만 농가 표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이상기후로 양파 알맹이가 2개로 갈라지는 비 상품 쌍구 비중이 평년 5% 수준에서 올해 30%까지 늘어나면서 정작 상품 출하량은 줄었기 때문입니다.
또, 올해 잦은 비 날씨에 농약값이 갑절 이상 들어가고 인건비까지 올라 농사를 지어도 손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옥자 / 양파 농가 : 일조량이 따라주지 않아서 지금 작업을 하면 3분의 1은 다 버려야 합니다. 가격은 첫 작업을 하고 있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농민들 참 피눈물, 울고 있습니다.]
물가 안정 등을 이유로 최근 2년간 정부의 양파 수입량이 늘어난 점도 농가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송영석 / 제주 대정농협 유통센터장 : 조생양파가 나올 것으로 예상해서 (재고량을) 모두 방출했기 때문에 가격 전망은 나쁘지 않고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영 도매시장, 지방과 가락동 (시장)에 같이 보내고 농협 물류인 안성 물류까지 해서 최대한 가격을 높이려고 중점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조생양파의 손익분기점은 kg당 1천 200원.
제주산 조생양파가 우리나라 양파의 첫 가격을 결정하는 가운데 좋은 품질에도 악재가 적지 않아 농가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촬영기자 : 좌상은
YTN 김지우 kctv (yhk555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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