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테러범 우크라로 도주 중 잡혀… 배후 찾을 것”

“테러범들, 우크라 국경 넘을 창구 마련돼 있었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대국민 연설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며 오는 2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푸틴 대통령은 체포된 용의자 11명 중 총격·방화 범행에 직접 연루된 용의자 4명이 우크라이나 접경지 브랸스크에서 체포된 점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용의자들이)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도주했는데, 초기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쪽에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롭고 무방비 상태였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계획된 조직적인 대량 학살을 마주하고 있다”며 “배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스크바와 전국 모든 지역에 추가적인 테러 방지 조처를 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공연장에서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해 현재 총 143명이 사망했다.

한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