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연장 테러 사망자 115명 달해…한국인 피해는 보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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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대형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과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사망자가 115명에 이르는 가운데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사관은 "러시아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는 총격 사건 장소 및 인근 지역, 특히 테러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대형쇼핑몰·주요관광지·대중교통시설 등) 이용을 삼가는 등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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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대형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과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사망자가 115명에 이르는 가운데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총격 사건 용의자 2명을 포함해 총 11명이 러시아 당국에 붙잡혔다.
23일(현지시간) 주러대사관은 “러시아 비상사태부에 확인한 결과 사망자와 부상자 중 한국인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보건부가 이날 선공개한 사망자 37명의 명단 중 한국인으로 보이는 이름은 없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조사위원회(ICRF)는 이날 “현재까지 사망자는 93명”이라며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사망자는 115명까지 늘었다. 현지 언론은 부상자도 최소 146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희생자의 주요 사인은 총상과 화재로 인한 유해 화학물질 중독이었다.
테러 용의자들은 승용차 2대에 나눠타고 현장을 도주했지만, 결국 붙잡혔다.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크로커스 시티홀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에 직접 연루된 4명을 포함해 11명을 붙잡았다고 보고한 사실이 알려졌다. 총격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사건 벌어진 크로커스 시티홀은 지하철과 순환도로로 모스크바 시내와 긴밀히 연결돼 있고, 크렘린궁과의 거리도 20㎞에 불과한 곳으로, 사건이 일어난 공연장에선 러시아 유명 록밴드 피크닉(Piknik)의 콘서트가 예정돼 있었다고 한다. 러시아의 심장부인 모스크바 인근에서 테러가 발생하며, 이달 치러진 대선에서 5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성과 안보에 금이 갔다.
주러대사관은 대한민국 국적의 교민, 여행객들의 피해 상황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 대사관은 “러시아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는 총격 사건 장소 및 인근 지역, 특히 테러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대형쇼핑몰·주요관광지·대중교통시설 등) 이용을 삼가는 등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에서 2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테러 사건으로 꼽힌다. 2004년 9월 체첸 반군이 러시아 남부 베슬란 초등학교를 점령하고 테러를 벌여 인질 334명과 테러범 31명이 숨지는 비극이 있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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