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나는 미래지향적… 트럼프는 생각이 낡아"

김태훈 2024. 3. 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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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피 말리는 접전을 펼치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언론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다만 대선 승패를 가를 이른바 '경합주'(특정 정당이 압도적 지지를 얻지 못하는 주)의 여론조사 결과는 여전히 트럼프가 바이든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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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리스크' 부각하는 언론에 불만 표시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피 말리는 접전을 펼치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언론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와 자신 중 누가 더 나이가 많은지에만 관심을 가질 뿐 누가 더 나은 후보인지에 대해선 입을 다문다는 취지에서다.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텍사스주(州) 휴스턴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했다. 대선 캠페인에 필요한 정치자금 모금을 위한 자리였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방문을 마친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바이든은 “널리 알려지진 않았으나 지난 며칠 동안 5차례에 걸쳐 전국적인 여론조사가 실시됐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나는 언론을 좋아하지만 그들(언론)은 이에 관해 많은 보도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나는 언론을 좋아한다’는 바이든의 말에 객석에선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바이든이 “내가 국정연설을 한 뒤 5차례 실시된 전국적 여론조사에서 우리(민주당)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하자 청중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는 바이든이 지난 7일 의회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 출석해 국정연설을 한 이후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이 트럼프보다 높게 나타난 결과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선 승패를 가를 이른바 ‘경합주’(특정 정당이 압도적 지지를 얻지 못하는 주)의 여론조사 결과는 여전히 트럼프가 바이든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바이든은 언론이 자신과 트럼프의 나이에 과도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1942년 11월 태어난 바이든은 현재 81세이고 1946년 6월생인 트럼프는 77세다. 미국 역사상 80대 나이에 대통령직을 수행한 이는 바이든이 유일하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온 워싱턴포스트(WP)는 바로 이 점을 들어 “바이든이 재선 도전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친(親)민주당 성향인 뉴욕타임스(NYT)도 올해 77세인 공화당 밋 롬니 상원의원의 정계은퇴 선언을 계기로 “바이든 등 고령 정치인들이 건강 문제로 직책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꼬집었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은 작심한 듯 “요즘 내가 몇 살이고 트럼프는 또 몇 살이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진정한 질문은 우리의 생각이 과연 몇 살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비전인 분노, 증오, 복수 등은 오래된 낡은 생각인 반면 나는 우리의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4년 뒤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생물학적 나이로는 트럼프가 더 어리지만 미래지향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본인이 훨씬 더 젊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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