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소셜' 뉴욕 우회상장…트럼프 지분 예상가치 4조원대

지웅배 기자 2024. 3. 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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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 소셜' 앱 화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이 뉴욕증시에 상장합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매체 보도에 따르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은 주주총회를 열어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과의 합병을 승인했습니다.

SPAC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회사입니다. 피인수 기업은 까다로운 기업공개 절차를 우회해 증시에 상장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주총 승인으로 합병이 완료된 만큼 DWAC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니셜을 딴 종목코드 'DJT'로 내주부터 뉴욕증시에서 거래될 전망입니다.

2021년 10월부터 TMTG와 합병을 추진해 온 DWAC는 이후 규정 위반 등의 문제로 당국 조사를 받는 등 난항을 겪어왔습니다. 그러나 재집권에 도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로 자리를 굳혀가면서 DWAC의 주가는 올해 들어 2배 이상으로 올랐습니다.

트루스 소셜의 연이은 적자 운영에도 불구하고 이런 주가 상승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DWAC 주주 대다수를 차지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매수 공세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루스 소셜의 DWAC 기업 가치는 약 55억 달러(약 7조3천억원)로 평가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약 60%의 지분은 평가가치가 약 30억 달러(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판단했습니다. 이에 각종 사법 리스크 비용으로 재정 위기에 놓인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재정난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합병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현금 흐름 개선에 당장 도움을 줄지는 불확실하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DWAC 지분을 6개월 이내에 매각하거나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경영진으로부터 면책받아야 하는데, 면책이 이뤄지더라도 이 같은 결정이 투매를 불러일으켜 주가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임스 레티샤 뉴욕주 검찰총장이 제기한 자산 부풀리기 사기 의혹 민사재판 1심에서 지난달 패소함에 따라 항소심 진행을 위해 25일까지 4억5천400만달러(약 6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공탁해야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현재 공탁금 전액을 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공탁금 마련에 실패할 경우 레티샤 검찰총장은 트럼프 일가가 보유한 자산을 압류하는 절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의 합병 결정 확정 소식에 인수회사인 DWAC의 주가는 이날 13.7% 급락했습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DWAC의 공매도 잔고는 유동주식 수의 약 11%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상당수 투자자가 트루스 소셜의 평가가치의 하락에 베팅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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