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총격테러 200여명 사상…IS, 배후 자처(종합)
푸틴 5선 확정지은 지 단 며칠 만에 대규모 테러 공격
우크라이나 "우리 소행 아냐"…이슬람 IS, 공격 배후 자처
각국 애도 물결…"희생자와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
현지 주재 한국 대사관 "교민 피해 확인된 바 없어"
러시아 모스크바 대규모 공연장에서 22일(현지시간) 저녁 발생한 무장괴한 총격 및 화재 사상자 수가 2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구조와 화재 진압 작업이 계속됨에 따라 사상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의심하고 우크라이나는 부인한 가운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끔찍한 테러 공격을 규탄하며 애도 메시지를 발신했다.
모스크바 공연장서 무장괴한 총격 후 화재
소셜미디어에서는 총격 당시 공연장 로비에서 최서 3명의 무장 괴한이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모습을 2층에서 찍은 동영상이 전해지고 있다.
러 연방안보국(FSB)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망자는 62명에 이르고 부상자는 145명으로 추산된다. 앞선 집계에서는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100명 넘는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발표됐는데, 구조와 수습 작업이 계속되면서 수치가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현장에는 구급차가 50여대 출동했으며, 건물 전체로 번진 화재 진압 인력에도 320여명의 소방대원이 투입됐다고 한다. 국가 비상사태부(Emergency Ministry )에 따르면 건물의 약 3분의 1이 화염에 휩싸였으며 헬리콥터가 다수 투입돼 화재 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다.
러 연방수사위원회(CIR)는 이번 총격을 테러 공격으로 간주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전 인류의 눈앞에서 일어난 피비린내 나는 공격"이라며 국제사회의 규탄을 촉구했다.
우크라 "우리와 무관"…IS, "우리가 공격" 주장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이번 총격 사실이 알려지자 즉각 "우리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텔레그램에 영상 성명을 게재하고, "우크라이나는 이 사건들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 정규군, 그리고 국가로서 러시아 연방을 상대로 총력을 기울인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그 무엇과도 상관없이 모든 건 전장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군정보기관도 텔레그램을 통해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테러 공격은 푸틴의 명령에 따라 러시아 특수기관들이 저지른 계획적이고 고의적 도발"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는 "(우리 전사들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대형 모임을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주러대사관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 없는 것으로 파악"
주러대사관은 '모스크바 크로쿠스 시티 홀 총격 사건 관련 재외국민 신변안전 안내' 공지문을 내고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어 "혹시 주변 지인 중 해당 장소 또는 인근 지역을 방문해 부상을 당한 경우 연락 달라"고 당부했다.
대사관은 한국인 피해 여부를 지속해서 확인할 예정이라는 방침이다. 교민 대상 신변 안전 당부 공지도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기준 러시아 전역에는 약 3600명의 한국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모든 공개 행사 취소…미국·유럽 등 각국 애도 이어져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피해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이번 주말 예정한 시내 모든 공개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민간인 다수를 상대로 자행된 무자비한 테러 공격에 각국에서 애도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장)사진들은 너무 끔찍해 보기 어려울 정도"라며 "우리는 이 끔찍한 공격의 희생자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외무부는 소셜미디어 '엑스(트위터)'를 통해 "이번 끔찍한 공격의 배경이 신속히 조사돼야 한다"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외무부도 잇달아 애도와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세르비아는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이 직접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 연방 시민들과 지도부에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런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테러리스트들이 체포돼 대가를 치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터 스타노 유럽연합(EU) 대변인은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 보도에 EU 전체가 충격을 받고 경악했다"며 "우리는 민간인에 대한 모든 공격을 비난한다. 우리의 마음은 모든 러시아 시민과 함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5~17일 대선을 통해 5선에 성공한 지 며칠 만에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상황을 지속적으로 보고받고 있으며 필요한 모든 명령을 내렸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최서윤 기자 sabi@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잔혹한 열애설' 곤욕 치른 스타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제약사 뇌물 받고 약 처방' 연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재판行
- 가출 후 돌아온 12살 아들 야구방망이로 폭행…학대 유죄
- 계정 16개로 140만원어치 공짜 구매…마켓컬리 "배상해라"
- 80대 노모 때리고 출동 경찰관까지 폭행…40대 딸 집유
- 尹, 한동훈과 천안함 현장 방문…"나라 굳건히 지켜야" 대화
- 외교부, 日 '독도·식민지배 등 억지주장' 중학 교과서에 항의
- 尹, 천안함 같이 찾은 韓과 악수하며 어깨 두드려 주기도
- "독도는 일본땅, 韓 불법점거"…日교과서 왜곡 더 심해졌다
- 전공의 사직 지침 수사에 '증거은닉' 메디스태프 임원 소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