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디단 밤' 대신 적 벙커 부수는 'BOMB양갱'…공군이 만들었다

박응진 기자 2024. 3.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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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충남 계룡대 공군본부에서 우리 공군의 미사일 및 전투기 전력 관련 영상을 편집하던 영상촬영담당 강동재 하사(29·정훈·전문(숙련) 194기)의 머리엔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강 하사는 '미사일이 탄착되는 영상과 밤양갱 노래를 엮으면 재밌겠다'라고 생각했다.

밤양갱을 배경 음악으로 하는 영상은 지대공 미사일 '천궁'과 '패트리엇'의 실사격 모습과 F-15K, F-4, F-35 스텔스 전투기의 비행 모습 등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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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유튜브 공식 계정에 'BOMB양갱' 게시 나흘 만에 50만회 조회 '화제'
"저희보단 국민·국가 위해 밤낮 영공 수호하는 장병·군무원 봐주길"
공군본부 미디어콘텐츠과 소속 소셜미디어담당 김용휘 대위(29·정훈·학군 45기)(왼쪽)와 강동재 하사(29·정훈·전문(숙련) 194기).(공군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그러고 보니… 미사일 터지는 것도 밤(BOMB·폭탄)이잖아?!"

지난달 충남 계룡대 공군본부에서 우리 공군의 미사일 및 전투기 전력 관련 영상을 편집하던 영상촬영담당 강동재 하사(29·정훈·전문(숙련) 194기)의 머리엔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내가 늘 바란 건 하나야 한 개 뿐이야 달디단 밤양갱~'

얼마 전 발매된 가수 비비의 노래 '밤양갱' 가사를 흥얼거리며 일을 하고 있던 차였다.

강 하사는 '미사일이 탄착되는 영상과 밤양갱 노래를 엮으면 재밌겠다'라고 생각했다. 며칠 뒤 자신이 소속된 미디어콘텐츠과 사무실에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동갑내기인 강 하사와 소셜미디어담당 김용휘 대위(29·정훈·학군 45기)는 함께 영상 초안을 마련했고, 김 대위는 강 하사가 결혼해 신혼여행을 떠난 사이 영상을 좀 더 재밌게 각색했다.

강 하사가 복귀한 뒤 두 사람은 마무리 작업을 거쳐 지난 20일 1분 13초 분량의 'BOBM양갱' 영상을 공군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리게 됐다.

그로부터 나흘이 지난 23일 오전 기준 조회수는 50만회를 넘기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BOMB양갱'은 비비의 노래 제목인 밤양갱에서 '밤'을 같은 음의 폭탄을 뜻하는 영어 단어 'Bomb'으로 바꾼 것이다.

밤양갱을 배경 음악으로 하는 영상은 지대공 미사일 '천궁'과 '패트리엇'의 실사격 모습과 F-15K, F-4, F-35 스텔스 전투기의 비행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전투기 조종사로 거듭나기 위해 중력의 몇배를 견디며 표정이 일그러지는 '가속도내성강화훈련(G-Test)'을 받는 장면에는 '흐르려는 눈물을 참고'라는 가사가 대입됐다. 군무원들이 전투기에 무장을 장착하는 모습, 수도 서울의 하늘을 지키는 공군 방공포대 장병들의 모습 등도 '밤양갱'의 가사와 재치 있게 맞물려 영상에 담겼다.

특히, 노래 후렴구인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가사가 나올 땐 '밤'이란 가사에 맞춰 벙커버스터 등 미사일이 목표물을 정밀타격하는 장면이 반복해서 나온다. 모두 위력 넘치는 우리 군의 주력 미사일들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사무실의 경직되지 않은 분위기, 젊은 병사들과의 자유로운 소통에서 나온다고 한다.

김 대위는 "요즘 유행,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트렌드를 모니터한다. 그중에서도 공군의 색깔을 내서 콘텐츠를 만들 게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두드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군 병장(824기)으로 제대 후 전문하사로서 근무 중인 강 하사의 경우 군 생활을 하기 전 친구들과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물건 홍보 영상을 만든 경험을 군에서도 십분 살리고 있다.

2010년 개설된 공군 유튜브 채널은 2013년에도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한 '레밀리터리블' 영상(666만회)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 대위는 "레밀리터리블의 조회수를 넘어서진 못하더라도 저희는 계속해서 재밌는 콘텐츠로 국민 여러분이 우리 공군을 잘 알아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하사도 "장병, 군무원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이 영상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시기를 잘 만난 영상"이라며 "저희를 주목하기보단 장병과 군무원들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밤낮으로 영공을 지키고 있다는 걸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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