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권 세번째 '요양업 자회사' 탄생할까?… DB손보 "설립 검토"

전민준 기자 2024. 3. 23.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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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첫 번째 실버타운은 수도권 유력
DB손해보험이 요양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DB손보 강남 사옥./사진=DB손보
보험업계에서 세 번째 요양사업 자회사가 탄생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요양사업을 본사 내 사업부서 단위로 운영하는 것을 넘어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래 먹거리 확보에 힘을 주기 위해 별도 법인을 설립해 요양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앞서 정종표 DB손보 대표는 지난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DB금융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요양사업 자회사 설립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요양사업은 보험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보험사들은 인구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사업적 연관성이 높은 요양사업에 진출한다면 현물지급형 간병보험 등과 결합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보험사들은 요양시설 공급도 늘리고 전문화·표준화된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요양사업을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보험사는 KB라이프생명의 KB골든라이프케어, 신한라이프의 신한라이프케어 등 2개사가 있다.

보험사들은 인구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사업적 연관성이 높은 요양사업에 진출한다면 현물지급형 간병보험 등과 결합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보험사들은 요양시설 공급도 늘리고 전문화·표준화된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장기 요양 서비스 이용자는 올해 93만1000여명에서 2027년에는 122만7000여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노인 요양시설을 통해 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하는 인구는 21만1000여명에서 27만8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첫 번째 실버타운 부지에 대한 질문에 정 대표는 "서울 인근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고 답했다.

노인복지법에 따르면 실버타운은 노인복지주택, 양로시설, 노인요양시설로 나뉜다. 이 가운데 노인복지주택은 임대료 등 입소 비용을 60세 이상의 개인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 보험사 입장에선 60세 이상의 개인이 지불하는 비용을 통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것과 동시에 가입자들에 대한 연계 영업 등을 강화할 수 있다.

반면 양로시설, 노인요양시설은 65세 이상의 입소 비용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전액 또는 일부 부담한다. 사용료는 노인복지주택보다 저렴하다.

수도권은 고령층 수요가 풍부해 보험사들이 실버타운 부지로 가장 주목하는 지역이다. 고령층 수요에 비해 실버타운이 부족하다는 것도 보험사들이 눈 여겨 보는 이유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0월 기준 부산(22.4%)과 대구(19.5%), 서울(18.8%),대전(16.8%), 인천(16.4%), 광주(16.3%) 등 대도시도 이미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에 근접한다. 이들 지역에 사는 고령인구(65세 이상)는 400만명이 넘는다.

수도권 고령인구는 430만명으로 강원권(36만명)의 10배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입주보증금이 8억 원에 달하는 한 유명 실버타운에 들어가려면 2~3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달 21일 정부도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개최하고 수도권에 분양형 실버타운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 외 인도네시아에서 보험사 M&A(인수합병)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 대표는 "(M&A) 관심은 있지만 보수적인 국가여서 쉽지 않을 것을 보이며 중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시장조사 단계라는 의미다. 해외사업 강화는 DB손보가 올해 초 세운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 5715억원의 보험료를 해외에서 거둬들인 DB손보는 올해 실적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DB손보의 해외 원수보험료 규모는 최근 2년새 63.2% 증가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달 베트남 손해보험 시장점유율 9위 BSH와 10위 VNI의 인수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들의 점유율을 합하면 현지 1위 보험사와 비슷한 규모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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