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광훈에 억대 헌금" 공천 거래 의혹...자유통일당 "특별당비 논의한 것"
[앵커]
전광훈 목사가 창당한 보수 정당인 자유통일당이 어제(22일) 이번 총선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예비 후보자에게 금품을 요구했고, 실제로 전 목사 측에 억대 금액을 건넸다는 폭로가 나와 파장이 예상됩니다.
자유통일당 측은 특별당비 논의가 오간 것은 맞지만,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달 26일,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A 씨 남편이 자유통일당을 창당한 전광훈 목사와 친분이 있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A 씨는 인천에서 열린 유동규 예비후보자 개소식에 참석했습니다.
A 씨는 이곳에서 만난 전 목사 측에 1억 원을 수표로 건넸다고 주장합니다.
안수 기도 명목이지만 사실상 당을 이끄는 전광훈 목사에게 공천을 받을 목적으로 돈을 줬다는 겁니다.
[A 씨 / 자유통일당 공천 예비 후보자 : 공천 신청 이후에 저희가 유동규 후보 입당식을 가게 됐고 그때 거기서 요구한 1억 원을 저희가 현찰(수표)로 줬습니다.]
이후 지난 1일 A 씨는 서울 광화문 인근 카페에서 당 공천 책임 관계자를 만나 비례대표 앞순위로 공천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돌아온 건 수 억대 금품을 별도로 내야 한다는 답변뿐이었다고 말합니다.
[A 씨 / 자유통일당 공천 예비 후보자 : 저희가 공천관리위원장이랑 연결이 돼서 만나게 됐습니다. 커피숍에서 3월 1일에, 그때 공천 헌금은 얼마를 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이른바 '공천 헌금'을 요구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당 관계자는 전광훈 목사가 수억 대의 구체적인 액수를 얘기했다고 전달했고, 준비하지 못하면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자유통일당 공천 관계자 / (그제) : 5장(5억 원)이라고 했다고 (전광훈) 목사님이 저한테 얘기를 하세요. 내일 등록 전에 마무리가 안 되면 등록 취소한다고, 등록 무효로 하겠다고.]
하지만 A 씨는 요구한 공천 헌금을 준비하지 못했고, 결국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공천도 받지 못했습니다.
공천에서 탈락한 A 씨는 남편과 당사로 찾아가 항의하던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해 자유통일당 측은 전 목사가 1억 원 수표를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또, 공천과 관련해 특별당비 논의가 오간 것은 맞지만 실제 돈을 받은 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A 씨 측은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자유통일당이 수억 대 금품을 요구한 것에 대해 조만간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촬영기자;윤원식 온승원
그래픽;홍명화 유영준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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