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으로 체스를”…반도체 칩이 만든 ‘기적’
[앵커]
SF 영화처럼 생각만으로 물건을 움직이고 기계를 작동하는 날이 올 수 있을까요?
사지가 마비된 환자가 뇌에 반도체 칩을 이식받아 온라인 체스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포스'라는 강력한 초능력을 사용해 멀리서도 적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만으로 사물을 움직이게 하고 싶은 인간의 오랜 꿈이 온라인상에서 먼저 이뤄졌습니다.
8년 전 사고로 어깨 아래가 모두 마비된 29살 청년, 뇌에 이식된 컴퓨터 칩을 통해 생각만으로 커서를 움직여 체스 게임을 즐깁니다.
[놀랜드 아르보/뉴럴링크 임상 시험 참여자 : "마치 스타워즈에 나오는 '포스(일종의 초능력)을 사용하는 것처럼 어디든지 내가 원하는 곳으로 마우스 커서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머릿속의 동전만 한 칩 '텔레파시'가 뇌의 신경세포와 신호를 주고 받아 컴퓨터에 명령을 내리는 겁니다.
텔레파시는 일론 머스크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개발한 칩입니다.
체스를 두기 전 8시간 연속으로 다른 게임도 즐겼다는 이 청년은 자신이 마치 영화 'X맨'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놀랜드 아르보/뉴럴링크 임상 시험 참여자 : "말도 안 되죠. 정말 그렇죠. 정말 멋지죠. 이런 일에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운이 좋았어요."]
미국에선 식품의약국 승인 8개월 만인 지난 1월부터 텔레파시에 대한 임상 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2022년 11월 : "척수가 훼손된 사람도 모든 신체 동작을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반도체 뇌 이식이 뇌를 더 손상시키거나 후유증을 남길 우려가 있는 만큼 안전성 논란도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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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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