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후보 35% '빨간줄' 재산 1위 안철수 아닌 김복덕

전경운 기자(jeon@mk.co.kr) 2024. 3. 2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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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운전에 전과 11범도
평균 재산 28억 … 4년새 두배
1위는 1447억 신고 김복덕

22대 총선 후보자 3명 가운데 1명은 '전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얻은 경우가 많았지만 음주운전·폭행 등 도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전과도 상당수 있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자 등록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7시 기준 등록자 686명 가운데 34.8%인 239명이 전과를 보유하고 있었다. 최다 전과 보유자는 충남 보령서천의 장동호 무소속 후보로 11건의 전과가 있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92명, 국민의힘 55명, 개혁신당 17명, 진보당 15명, 새로운미래 13명, 녹색정의당 8명 순이었다. 민주당 등 야당 소속 후보들은 민주화운동 경력 때문에 생긴 국가보안법 위반,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전과가 많았다.

그러나 음주운전·폭행 등 일반 형사범도 상당수 있었다. 이용선 민주당 후보(서울 양천을)와 허은아 개혁신당 후보(서울 영등포갑)는 음주운전으로만 각각 2건의 전과가 있으며 남평오 새로운미래 후보(서울 강서갑)도 음주운전 전과를 보유했다. 이 밖에도 전과 9범 1명, 8범 2명, 7범과 6범 각각 1명, 5범 6명, 4범 11명이 있었다. 3범은 28명, 재범은 62명이었고, 초범이 126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구 후보들의 평균 재산은 27억9867만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자 1인당 평균 재산은 15억원 수준이었는데 4년 만에 두 배로 뛴 것이다.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후보는 김복덕 국민의힘 후보(경기 부천갑·사진)로 1446억6748만원을 신고했다. 1401억원을 신고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경기 성남 분당갑)보다 40억여 원이 많았다. 김복덕 후보는 1994년 조명업체를 창업하고 2020년에 코스닥에 상장시킨 고졸 창업가 출신이다.

민주당 후보 중에서는 김태형 후보(서울 강남갑)가 403억원을 신고해 보유 재산 규모가 가장 컸다. 100억원 이상 재산이 있다고 신고한 후보만 23명이었으며, 50억~100억원 미만 후보가 38명이나 됐다.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아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한 후보도 20명 있었다. 그중에서도 꼴찌는 서울 강동갑에서 4선에 도전하는 진선미 민주당 의원으로 8억9460만원의 부채를 신고했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후보는 경북 경주의 김일윤 무소속 후보로 85세(1938년생)다. 전국 최연소 후보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 28세 우서영 민주당 후보(1996년생)다. 남성 후보 589명 가운데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후보는 97명(16.4%)에 달했다. 북한에서 망명한 태영호 국민의힘 후보(서울 구로을)는 '병적 기록 없음'으로 분류됐다.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 중인 송영길 소나무당 후보는 광주 서갑에서 '옥중 출마'라는 이력을 쌓게 됐다. 이색 이력이나 직업을 적어낸 후보도 다수 눈에 띈다. 서울 마포을의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는 직업을 '생선장수'로 기재했다. 김종양 국민의힘 후보(경남 창원의창)는 전 인터폴 총재 경력을 보유하고 있고, 전북 익산갑의 신재용 새로운미래 후보는 러시아 전통무예인 삼보 국가대표 이력의 소유자다.

한편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맞붙는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와 박수현 민주당 후보는 이번이 벌써 세 번째 대결이다.

인천 연수갑의 정승연 국민의힘 후보와 박찬대 민주당 후보도 세 번째 맞붙게 됐다. 충남 서산태안의 조한기 민주당 후보는 형제를 상대한다. 2012년 고 성완종 전 의원에 이어 이번에는 성 전 의원의 동생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과 대결하게 됐다. 부산 북갑의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과 울산 울주의 서범수 국민의힘 후보는 '형제 출마'다. 지난 21대에 이어 2회 연속 형제가 동시에 출마하는 기록을 세웠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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