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여성 노린 ‘나쁜 손’”...싹 다 잡아내는 지하철 ‘검정 조끼들’은 누구

지혜진 기자(ji.hyejin@mk.co.kr) 2024. 3. 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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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6시께 건대입구역.

퇴근 인파가 몰리는 시간이 되자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소속 권오근 경장(38)의 눈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지하철경찰대는 크게 센터팀과 수사팀으로 나뉜다.

서울지하철경찰대는 지난달 새벽시간에 열차 내 취객을 대상으로 휴대폰을 훔친 절도범을 검거했고, 러시아 국적의 원정 3인조 지하철 소매치기단을 구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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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경찰대 순찰 현장 함께해보니
출퇴근 시간 주요 역 중심
경찰·교통공사 2인1조 순찰
성범죄 검거율 80% 넘어서
늦은 밤 취객 행패까지 해결
“최근 범죄 느는데 인력 줄어
팀 확충돼 활동 더 늘렸으면”
서울교통공사 보안관(왼쪽)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원이 지난 21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에서 순찰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지난 21일 오후 6시께 건대입구역. 퇴근 인파가 몰리는 시간이 되자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소속 권오근 경장(38)의 눈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인파 속에서 수상쩍은 움직임을 포착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소매치기범이나 몰카범 특유의 몸 동작을 식별하는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하루 이용객이 10만명에 이르는 건대입구역은 지난해 서울시내 지하철 역 가운데 유실물을 가져가는 일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이다. 이는 점유이탈물 횡령으로 처벌 대상이다.

권 경장은 “에스컬레이터에서 앞선 여성의 뒷모습을 몰래 촬영하던 범인을 검거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며 “신고가 들어오거나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빠르게 조치해 시민들을 안전하게 구조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서울지하철경찰대는 역이나 전동차 안에서의 범죄를 예방하고 범인을 검거한다. 현재 인원은 118명. 이들이 인구 900만명이 넘는 서울의 지하철 역사 407곳과 전동차 내 숨어 있는 ‘검은손’을 쫓는다. 혼잡한 인파 틈 속에서 사람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범죄 신고가 들어오면 수분내 현장에 도착할 태세를 갖춘다. 퇴근 시간이 지나면 서울교통공사 보안관과 합동으로 열차 내부 순찰을 돌기도 한다.

지하철에서 일어나는 범죄는 증가 일로다. 경찰에 따르면 지하철과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범죄는 2022년 3378건에서 지난해 3546건으로 200건 가까이 늘었다.

다행이라면 검거율도 함께 올랐다는 것이다. 성범죄는 최근 5년간 지하철 내 범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점한다. 지하철 내 성범죄는 지난해 1230건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1023명을 잡아들이면서 83.2% 검거율을 기록했다. 2022년 성범죄 검거율(79.4%)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체 범죄 검거율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21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소속 대원들이 건대입구역에서 범죄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지하철경찰대는 크게 센터팀과 수사팀으로 나뉜다. 센터팀은 환승역과 유동인구가 많은 18개 역사의 지하철경찰센터에 상주하며 범죄 예방 및 지하철내 112 신고에 대응하는 것이 주 임무다.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범인을 추적해 검거하는 역할을 주로 하는 수사팀은 종로3가, 왕십리, 이수, 당산역 등에 위치해 있다.

서울지하철경찰대는 지난달 새벽시간에 열차 내 취객을 대상으로 휴대폰을 훔친 절도범을 검거했고, 러시아 국적의 원정 3인조 지하철 소매치기단을 구속하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는 1급 지적장애인인 30대 남성 A씨가 혼자 지하철을 헤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지하철경찰대에게 발견돼 가족에게 안전히 인계됐다. 김기창 서울지하철경찰대 안전계장은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결과 선릉역에서 2호선 열차를 타 신도림역으로 향하고 있음을 확인해 신속히 출동했다”고 밝혔다.

김 계장은 “지하철로 이동하는 사람을 쫓을 때 지상에 있는 지구대 및 파출소는 관할 범위를 벗어나 수색에 한계가 있다”며 “지하철경찰대는 사건 발생 역사에서 가장 인접한 센터팀 이나 수사팀을 즉시 파견해 범인 및 실종자 수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호선을 자주 이용하는 백모(24)씨는 “밤늦게 귀가할 때 지하철 안에서 행패를 부리는 취객 때문에 무서웠던 적이 있다”며 “당시 지하철경찰대가 출동해 취객을 데려갔는데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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