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지쳐가는 메이플스토리…해답은?

최은상 기자 2024. 3. 2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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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보스 보상 체계 개편 및 그란디스 초입 구간 완화 필요

이 추세대로면 메이플스토리의 PC방 게임순위를 확인하려면 더보기를 눌러야할 수 있다. 2월 초 점유율 3%가 붕괴된 메이플스토리는 방학시즌 종료와 함께 2%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민속놀이 '스타크래프트'에 밀려 10위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당장 순위권 밖으로 나가진 않을 것이다. 11위 '리니지'는 점유율 0.91%로 10위인 메이플스토리와1.6% 차이나기 때문이다. PC방 점유율이 모든 것을 대변해주진 않아도 다른 시즌과 비교했을 때 메이플스토리가 위기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2021년 '환불 사태' 당시 기록했던 1.7% 당시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 확률형 아이템 이슈 및 신규 콘텐츠의 부재가 원인으로 보인다. 전자 영향도 크지만, 기존 유저들이 떠나는 데는 후자의 영향이 더 컸을 것이다.

얼마 전 '에픽던전: 하이마운틴'이 추가됐는데 콘텐츠라기 보단 재화 수급용 '숙제'에 가까웠다. 주 단위 숙제라는 점을 제외하면 플레이 패턴 변화를 가져오진 못했다. 항상하던 '메할일'에 할 일 하나가 더 추가된 정도다. 

RPG 게임의 본질인 성장, 그리고 그에 따른 재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실정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2022년부터 꾸준히 '성장 경험 개선'을 약속해왔다.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콘텐츠 부재로 인한 이탈과 함께 유저 유입도 크게 줄었다. 정확히는 유입은 있지만 살아남지 못한다. 본래 유입 잔존률이 높은 게임은 아니었지만, 6차 전직 이후 그란디스가 주요 콘텐츠 무대가 된 이후 심화되고 있다.

 

■ '검밑솔' 주차 메타, 그 이상은 돈 낭비 시간 낭비?

- 검은마법사부터 난이도 세분화는 됐지만, 보상의 차이는 크지 않다 

올해 들어 여러 커뮤니티에 환산 스탯 9만이 넘는 초고스펙들의 메접 게시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대부분 확률형 아이템 이슈가 원인은 아니었다. 별다른 콘텐츠가 없고, 시간과 돈을 투자해도 이렇다 할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 것이 이유였다.

이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성장의 동기부여가 되는 보상의 결여다. 그란디스 이후부터 난도에 따른 보상의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아케인리버 보스는 이지와 하드 보스 간의 보상 차이가 명확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 크다.

감시자 칼로스를 예로 들어보자. 칼로스 이지 모드의 고정 보상은 솔플 기준 2억 5700만 메소, 수상한 에디셔널 큐브(이하 수에큐) 11개, 남겨진 칼로스의 의지 조각 1개다. 이외 환불이나 주문서, 반지 상자 등의 부가 수입이 확률에 따라 드롭된다.

카오스 모드의 고정 보상은 7억 2300만 메소, 수에큐 11개이고, 확률에 따라 남겨진 칼로스의 의지, 주문서, 환불, 반지 상자 등을 얻는다. 1페이즈 기준 체력이 이지는 94조, 카오스는 1200조로 카오스가 이지보다 12배 이상 높은데 보상 차이는 크지 않다. 오히려 파티원이 늘었으니 실수입은 더 적어진다.

- 이지와 익스트림의 보상 차이가 크지 않다 (이미지 출처 : 나로후닝 유튜브)

초고스펙 유저들에게 파티로 상위 난도 보스를 잡는 것이 오히려 손해인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추세는 '검밑솔'이라고 부르는 '검은마법사 밑 보스 솔플' 주차 메타다. 상위 구간까지 시간과 돈 써가며 스펙업을 해도 이렇다 할 성취감이나 보상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존 플레이 경험을 튜닝하는 것 역시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라고 강조하며 기존 보스의 리마스터를 예고했다. 당장 시급한 것은 보상 체계 개선이다. 도전할 수 있는 스펙을 충족했음에도 상위 난도는 업적용으로 1회 도전할 뿐 아무도 안 하는 실정이다.

이런 추세라면 익스트림 스우가 나온다고 해도 파리만 날릴 뿐이다. 초고스펙 6명이 붙어 익스트림 스우를 격파한들 스우 하드 모드 솔플하는 것이 리워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훨씬 이득일테니 말이다. 누가 손해 보면서까지 콘텐츠를 즐기겠는가.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의 말대로 기존 보스의 플레이 경험을 튜닝하는 것은 중요하다. 플레이 경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보상이다. 유저들의 성장 동기부여를 촉진시킬 수 있는 명확한 보상체계가 확립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 현 기조대로라면 익스트림 스우도 파리만 날릴 가능성이 크다 

 

■ '갈매기 선에서 컷' 힘겨운 신규 유저들의 정착 

- 이제 막 그란디스에 입성한 유저들에게는 6차 전직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

메이플스토리 신규 유저들도 온갖 고초를 겪고 있다. 6차 전직 이후 메이플스토리의 주요 콘텐츠 무대가 아케인리버에서 그란디스로 넘어간 이후 급격히 증가한 스펙 요구치를 맞추기 어려줘졌기 때문이다.

요즘 메이플스토리 유입들은 갈매기 선에서 정리된다. 그란디스 첫 지역인 세르니움에서 가장 먼저 맞닥들이는 '괴물 갈매기'의 어마어마한 체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메접을 선언하는 것이 현재 메이플 뉴비들의 고충이다.

그란디스 지역 몬스터의 체력은 굉장히 높다. 아케인리버에서 가장 강한 263레벨 몬스터 '앰브리온'(숨겨진 사냥터 제외)의 체력이 6억7000만인데 반해, 그란디스에서 가장 약한 260레벨 괴물 갈매기 체력이 37억4000만이다.

아케인리버에서 사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케인 리버에서는 6차 스킬을 강화할 수 있는 '솔 에르다'와 '솔 에르다 조각'이 드롭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울며 겨자먹기로 3~4킬나는 갈매기를 억지로라도 잡아야 한다.

- 보상의 질은 올라가고 있지만, 신규 유저들에게는 여전히 택도 없이 부족하다 

1마리를 잡는 데 필요한 타수가 증가하니 자연스럽게 게임의 템포도 늘어지고 금세 흥미를 잃는다. 패치를 거듭하며 이벤트 보상으로 그란디스가 점차 완화되고 있긴하지만, 맨바닥부터 시작하는 신규 유저들에게는 여전히 큰 벽이다.

유입들은 여기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돈을 써서 스펙을 올리던지, 꾸역꾸역 잡으면서 다음 이벤트 보상을 노리던지 결정해야 한다. 이를 바로 고르기에는 신규 유저 입장에서는 메이플에 모르는 것들이 산더미다.

큐브 메소화 패치 이후 이전보다 메소와 메이플 포인트의 가치가 상승한 만큼 더욱 버겁게 다가 온다. 하이마운틴 등 추후 메소 수급처를 늘린다고는 하지만 당장의 메소 한푼 한푼이 소중한 뉴비들에게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매크로가 활개 치는 것을 막기 위헤 그란디스의 커트라인이 높게 책정된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바이지만, 적어도 직전 이벤트를 모두 참여한 유저들이 갈매기 구간에서 폐사하지 않도록 진입장벽을 완화하는 것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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