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의 날’ 나온 경고…유엔 “세계 인구 22억명 식수 부족”

최혜린 기자 2024. 3. 2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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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물 부족으로 가장 큰 타격”
세계 평화도 위협…투자 촉구
지난 1일(현지시간) 가뭄으로 말라붙은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의 한 호수 바닥에 한 남성이 앉아 있다. EPA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전 세계 22억 명이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유엔의 경고가 나왔다.

유엔은 이날 발표한 2024년 유엔물개발보고서(WWDR)에서 “2022년 기준 인구 22억 명이 안전하게 관리되는 식수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 세계 인구의 약 절반가량은 1년 중 일부 기간 동안 심각한 물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을 길어 집으로 향하는 파키스탄 여성. EPA연합뉴스

유엔은 빈곤 지역에서 여성들이 물 부족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는 점도 짚었다. WWDR은 “물을 확보하는 임무는 대부분 여성에게 맡겨지고 있다”면서 “이는 여성의 무급 가사 노동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WWDR은 물을 구하기 위해 집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여성들이 폭력과 성폭력에 노출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물을 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교육·경제 활동에 참여할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유엔은 물과 같은 필수 자원이 부족해지면 사회 구성원 간 긴장이 고조돼 전 세계적 분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WWDR 편집장 리처드 코너는 “폭력적 분쟁, 전염병, 지구 온난화, 초인플레이션, 대량 이주 및 기타 위기는 모두 물의 영향을 받고 또 물에 영향을 미친다”고 미국 ABC뉴스에 설명했다.

WWDR은 그 예로 아프리카 중부 차드의 ‘차드호’ 크기가 지난 60년간 사막화로 인해 90% 줄어들면서 인근 국가인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리비아, 니제르, 나이지리아의 경제·안보 상황이 악화했다고 전했다. 이에 유엔은 “효과적이고 공평한 물 배분은 궁극적으로 사회 통합을 촉진한다”면서 공공과 민간 재원을 투입해 물 부족 지역에 대한 투자의 양과 질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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