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시총 150조원 순삭”...16년만에 최대 위기 맞은 애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애플제국'의 견고한 성(城)이 무너질 위기다.
그동안 애플 생태계가 폐쇄적이라는 비판은 계속 있었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 정부가 잇달아 지배적 지위를 견제하고 나섰다.
미 법무부는 애플이 이 생태계에서만 앱을 허용하고, 타사 기기와 호환은 제한해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walled garden)'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조만간 구글과 함께 애플의 디지털시장법(DMA) 위반에 대한 조사계획을 발표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애플 생태계에
사용자 가뒀다”
EU, 플랫폼 규제
디지털법으로
매출의 최대 10%
과징금 때릴수도
21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는 16개 주 법무장관과 공동으로 애플을 상대로 뉴저지 법원에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5년 간의 조사 끝에 제기한 이번 소송은 ‘애플 생태계’를 정조준했다. 고객이 아이폰을 중심으로 맥북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앱스토어, 아이클라우드를 비롯한 자사 제품과 서비스만을 사용하도록 유도한 정책이 경쟁을 저하한다는 것이다.
미 법무부는 애플이 이 생태계에서만 앱을 허용하고, 타사 기기와 호환은 제한해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walled garden)’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애플은 자사 제품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제품을 악화시킴으로써 독점을 공고히 하고 있다”면서 “이런 불법적인 독점으로 혁신을 저해했고, 소비자들은 더 비싼 비용을 치러야 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즉각 반발했다. 애플은 성명에서 “이 소송은 치열한 경쟁에서 애플을 차별화하는 원칙과 우리의 정체성을 위협한다”면서 “정부 소송내용에 따른다면 결국 아이폰은 안드로이드폰과 같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송에서 패할 경우 애플 생태계 개방이 불가피하다. 이 회사는 최근 유럽에서 앱스토어를 개방하는 등 각국 정부의 압박에 마지못해 생태계의 문을 열고 있다.
애플은 EU에서도 조사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조만간 구글과 함께 애플의 디지털시장법(DMA) 위반에 대한 조사계획을 발표한다.
DMA는 올해 시행한 법으로 플랫폼을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독점적인 힘을 이용해 유리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 막는 법이다. 법이 발효되자 애플은 앱스토어 수수료 정책을 바꿨는데, 이 정책이 DMA 규정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법을 위반했을 경우 글로벌 매출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애플은 2007년 처음 아이폰을 내놓을 때 만해도 일부 마니아층의 ‘니치마켓’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2010년 미국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소송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애플 주가는 4.09% 하락해 기업가치 약 1130억달러(약 150조원)가 하루만에 사라졌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 “국회의원 아내가 구의원 법카로 밥먹었다”...혹시 또 초밥? - 매일경제
- “여보, 우리도 여기 돈 넣을까”…이틀새 2700억원 몰렸다지만 - 매일경제
- “그렇게 살다 죽게 둬”…임신부에 임산부석 양보한 모녀의 막말 - 매일경제
- “꿈의 열차 탈 직장인 설렐까”…지하철 가격으로 탈 수 있다는데 - 매일경제
- “치·한·약·수도 때려치고 의대 도전”…의대 증원에 입시지형 지각변동 - 매일경제
- 17년 만에 금리 인상...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끝낸 이유는? [뉴스 쉽게보기] - 매일경제
- 8년 만에 적자 낸 저축은행 ‘무슨 일’…손실흡수 능력 충분하다는데 - 매일경제
- 매경이 전하는 세상의 지식 (매-세-지, 3월 22일) - 매일경제
- “연봉 깎여도 억 소리 나네”…네이버·카카오 평균연봉 얼마인가 보니 - 매일경제
- “그만할 것 같았다. 진짜” 손흥민, 탁구게이트에 은퇴까지 진지하게 고려했었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