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계, 올해는 수요급감 우려… “부동산 경기 침체에 잿빛 전망”

백윤미 기자 2024. 3. 2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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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멘트 가격 인상과 원자잿값 안정,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국내 시멘트 기업들이 올해 전망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시멘트 기업들이 지난해 말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건설이 지금 죽 쑤고 있는 상황이니 시멘트를 생산해봤자 건설 현장에 쓸 데가 없어 전망은 그야말로 잿빛"이라면서 "추후 추가 인상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 가격을 다시 올려 우리만 살겠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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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전반적 증가
건설경기 침체에 친환경 설비 투자도
“작년 만큼의 호실적 기록 어려울 것”

지난해 시멘트 가격 인상과 원자잿값 안정,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국내 시멘트 기업들이 올해 전망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친환경 설비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까지 더해져 2년 연속 호실적을 기록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경기도 의왕시의 시멘트 유통기지. /뉴스1

◇매출·영업익 ‘껑충’... 가격인상·원자잿값 안정 영향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일시멘트 매출(연결 기준)은 2022년 1조4876억원에서 지난해 1조8007억원으로 21% 늘었다. 업계 1위인 쌍용C&E의 매출은 같은 기간 1조7059억원에서 1조8694억원으로10% 가량 증가했다. 아세아시멘트는 1조401억원에서 1조2005억원으로 15.4% 늘었고, 성신양회는 1조304억원에서 1조1133억원으로 8% 증가했다. 삼표시멘트 역시 7211억원에서 8237억원으로 14.2% 늘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도 쌍용C&E를 제외하고 모두 늘었다. 성신양회는 3899.3%(18억원→733억원)으로 급등했고 한일시멘트 역시 109%(1180억원→2466억원)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이어 아세아시멘트가 24.5%(1180억원→1469억원), 삼표시멘트가 19.13%(711억원→847억원) 각각 늘었다. 쌍용C&E만 영업이익이 2022년 1920억원에서 지난해 1841억원으로 4.1% 줄어들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시멘트 기업들이 지난해 말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시멘트값은 지난해 11월 1년 만에 단행한 추가 인상으로 톤(t)당 11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2년 간 4차례에 걸쳐 인상되면서 시멘트 가격은 50% 가까이 급등했다.

원자재 가격 안정화도 한 몫 했다. 시멘트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2022년 톤당 400달러대까지 치솟았으나 지난해 10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레미콘 공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업계도 전문가도… “올해 호실적 어렵다”

시멘트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전망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친환경 설비 구축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장기적인 불안 요소다.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건설이 지금 죽 쑤고 있는 상황이니 시멘트를 생산해봤자 건설 현장에 쓸 데가 없어 전망은 그야말로 잿빛”이라면서 “추후 추가 인상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 가격을 다시 올려 우리만 살겠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친환경 설비 착공이 본격 시작되면 그 비용과 완공 후 운영 비용 역시 막대한데 이는 예견된 손실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최근 이 친환경설비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는 만큼 장기적인 고민도 많은 상황”이라고 했다.

관련업인 레미콘 업계에서 보는 전망도 비슷하다. 한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올해 경영 목표 등 모두 보수적으로 잡는 상황인 만큼 전망이 좋지는 않다”면서 “레미콘 원가의 40~50%를 시멘트가 차지하는 만큼 우리도 시멘트 업계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중소업체가 대부분인 레미콘 업계가 잘 버틸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전문가 전망도 마찬가지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고 전기비 상승 기저효과도 있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향방을 전망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생산량 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4분기 수준의 호실적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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