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손석구 "뉴스는 진짜 가짜 판별보다 해석과 판단이 중요" [인터뷰M]

김경희 2024. 3. 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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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2'로 천만 배우가 된 손석구가 '댓글부대'로 돌아왔다. 손석구는 영화 '댓글부대'에서 기자로의 사명보다는 특종을 노리던 기자 '임상진'을 맡아 대기업의 횡포를 고발한 기사가 오보라는 여론에 밀려 정직당한 후 복직도 못하고 있다가 온라인 여론조작을 하는 댓글부대가 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게 되는 인물을 연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감독을 보고 선택한 작품이라는 손석구는 "안국진 감독의 전작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봤는데 당시 화제가 되고 영화 보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이한 사회현상을 다루는 게 좋더라. 이번 작품도 여론조작, 댓글부대라는 소재를 직접 선택해서 시나리오도 쓰셨다고 하셨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어 믿음이 있더라."라며 단순히 전작을 잘 봐서가 아닌 작품에 임하는 감독의 태도 때문에 선택했음을 설명했다.

이번 영화에서 기자를 연기한 손석구는 "직업에 대해 탐구하려고 기자들 미팅을 주선했다가 세 분 정도 만나고 그다음에는 만나지 않았다. 너무 현실 반영을 하는 게 맞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직업군마다 있는 생리정도만 파악하고 나머지는 상상력으로 채웠다."며 캐릭터 준비 과정을 이야기했다.

사회정치부 기자를 만났었다는 그는 "사실 응원을 받는 정도였고 기자들의 애환을 주로 들었다. 기자상을 받았다고 자랑도 하시더라. 배우들에게 천만영화를 만나는 게 어려운 것처럼 기자가 기사를 써서 데스크의 허락을 받고 1면에 실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기사를 퍼트리는 게 어렵기도 하지만 엄청난 후폭풍을 책임지고 감당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감을 확실히 가져야 하는 직업이라는 걸 알았다."며 기자들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이 영화는 뉴스라고 쏟아지는 많은 정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손석구는 실제로 뉴스 보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고 밝히며 "뉴스에 나오는 인간군상들의 이야기가 저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것 같아서 뉴스 보는 게 재미있다. 그런데 뉴스를 볼 때는 해석이 중요한 것 같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판단이 중요하다. 아무 판단 없이 뉴스를 받아들일 때 그건 소설책과 다를 바가 없다."라며 뉴스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

요즘 현실에서도 가짜 뉴스 때문에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데 그는 "기본적으로 요즘 사회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어떤 걸 보도 이건 진짜인가 보다 했다가 좀 더 파보면 아닌 것 같더라. 이런 현상이 재미있어서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이라며 사회 현상을 영화적 상상력과 영화적 문법으로 반영하는 것에 흥미를 느껴 출연한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며 "뭔가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어서거나 댓글부대가 있다고 믿어서 출연한 건 아니다. 댓글부대가 있다 없다를 명확하게 하는 게 영화의 역할이나 주제는 아닌 것 같더라. 영화는 궁극적으로 엔터테이닝 해야 하니까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게 만들어한다고 생각해서 지금의 엔딩도 만족스럽다."며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많은 엔딩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손석구는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열린 결말이 좋았다. 극장을 나서면서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저는 이 영화의 엔딩이 웃길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공포스러운 엔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도가 많이 담긴 영화이기에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질 수 있을 것이고 한편으로는 서스펜스 호러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단순한 상업영화에 더해 뭔가가 있는 영화라고 자평했다.

영화에는 손석구뿐 아니라 그와 대적하는 댓글부대 일당 '팀알렙'이 있었다. 김성철, 김동휘, 홍경이 연기한 '팀알렙'은 각기 성격과 성향이 다른 인물들이 팀을 이뤄 믿기 힘든 영향력을 펼쳐냈다. 손석구는 '팀알렙'의 연기 호흡이 너무 좋았다며 "초반에는 세 배우가 하나처럼 보였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3인 3색이 분명하면서도 너무 잘 어울리더라. 촬영하면서 잘 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나도 분발해야겠다 싶었다."라며 후배들을 칭찬했다.

전작 '범죄도시 2'로 천만배우에 등극, 티켓파워를 과시했던 손석구이기에 이번 주연작으로도 흥행을 예상하냐는 질문에 그는 "흥행은 만드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게 아니니까. 되면 되는 거고 안되면 안 된 만큼 열심히는 했다는 정도로 만족할 것. 흥행을 바라는 건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것 같다."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믿음은 있다. 제가 생각할 때 특이점이 있어서 시작했고 저와 동료 영화인들이 같이 만들면서 어떤 부분이 잘 보이면 좋겠다 생각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 의도를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면 좋겠다"라며 관심 있게 봐 달라는 당부를 했다.

영화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3월 27일 개봉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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