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도에 독약 제공"…인도 영유권 놓고 中 반발

박정규 특파원 2024. 3. 2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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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 대해 미국 정부가 인도 측을 옹호하는 입장을 나타내자 중국이 정부뿐 아니라 관영매체 등을 통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1일 '워싱턴이 뉴델리에 독을 탄 음료를 제조해줬다'라는 내용의 사설을 통해 "미국과는 전혀 상관없는 중국과 인도의 문제에 공공연히 개입하고 인도의 주장을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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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권 분쟁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둘러싸고 공방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사설 통해 美 개입 비난
[베이징=뉴시스]중국과 인도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 대해 미국 정부가 인도 측을 옹호하는 입장을 나타내자 중국이 정부뿐 아니라 관영매체 등을 통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18일 정례브리핑을 진행하는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2024.3.22 photo@newsis.com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과 인도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 대해 미국 정부가 인도 측을 옹호하는 입장을 나타내자 중국이 정부뿐 아니라 관영매체 등을 통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1일 '워싱턴이 뉴델리에 독을 탄 음료를 제조해줬다'라는 내용의 사설을 통해 "미국과는 전혀 상관없는 중국과 인도의 문제에 공공연히 개입하고 인도의 주장을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이는 지난 20일 중국과 인도가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아루나찰프라데시 지역과 관련해 베탄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이 "인도 영토로 인정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한 반응이다.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는 인도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곳이지만 중국과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중국은 이곳을 중국식 명칭인 짱난(藏南·남티베트)으로 부르면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최근 이곳의 터널 개통식에 참석하자 지난 11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짱난은 중국 영토"라며 "인도는 허가 없이 중국 짱난을 개발할 권리가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미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극도로 사악하고 악의적인 것"이라며 "겉으로는 인도를 돕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도를 부추기는 독약을 건네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선거가 다가오는 탓인지 최근 인도가 중국·인도 간 국경 문제를 자주 거론하기 시작했다"며 "인도가 중국과의 국경문제에 살짝 중독된 순간에 미국은 기회주의적으로 독을 탄 음료를 끌어들였다"고 꼬집었다.

중국 정부도 강하게 반박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 입장과 관련해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며 "중국과 인도의 국경은 획정된 적이 없고 짱난이 항상 중국 영토였다는 기본적인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과 인도의 국경 문제는 양국 간의 일로 미국 측과는 무관하다"면서 "미국은 지정학적 사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나라의 분쟁을 선동해왔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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