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과 마차도를 삼진으로 잡다니…페디 25세 주니어가 공룡들 토종에이스로 진화하는 시간

김진성 기자 2024. 3. 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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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팀코리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5회말 신민혁이 역투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과 매니 마차도(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삼진으로 잡았다. 신민혁(25, NC 다이노스)에게 ‘빅게임 피처’의 피가 흐르는 것일까.

신민혁은 2023년 가을 공룡들의 히어로였다.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서 5⅔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 KT위즈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서 10⅔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맹활약했다. 작년 포스트시즌 성적만 3경기서 평균자책점 1.10이었다.

2024년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팀코리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신민혁이 역투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참고해 ‘페디 주니어’라는 별명을 얻었다. 투구준비자세 시 상체를 웅크리는 모습이 정말 닮았다. 그리고 중심이동 과정에서 상체가 먼저 넘어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로진을 자신의 발 앞에 1자 형태로 둔 뒤 넘어가지 않게 부단히 연습했다.

그 결과 공에 힘이 실리고, 커맨드가 잡히면서 업그레이드됐다. 구창모(상무)의 입대로 NC는 토종 선발진을 다시 세워야 하는 과제가 있다. 신민혁이 절대적으로 상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시즌 10승을 한 적이 없다. 평균자책점도 3.98을 기록한 작년이 커리어하이였다.

한 마디로 올 시즌은 애버리지를 높여 정착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 NC가 올해 확실한 5강 후보로 분류되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가 불안정한 선발진이다. 그러나 신민혁이 생산력을 내주고 외국인 좌완 듀로 카일 하트, 다니엘 카스타노가 연착륙하면 중위권서 버틸 힘은 마련될 전망이다.

그런 신민혁은 최근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팀 코리아 일원으로 샌디에이고와의 스페셜매치에 참가했다. 마침 김하성을 상대하는 행운(?)을 누렸다. 0-1로 뒤진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3번 제이크 크로넨워스~4번 매니 마차도~5번 김하성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삼자범퇴로 잠재웠다.

크로넨워스를 커터로 3루 땅볼 처리했고, 마차도에겐 역시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김하성에겐 볼카운트 2B2S서 6구에 88마일 포심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 상단에 꽂아 또 한번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90마일대 후반의 공을 밥 먹듯 상대하는 김하성이 오히려 80마일대 후반의 공을 구사한 신민혁에게 당했다.

신민혁은 작년 포스트시즌도 그렇고, 이번 스페셜매치까지, 확실히 큰 경기에 강한 면모가 있다. 토종에이스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가장 어려운 조건을 충족했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되겠지만, 작년의 정비 및 페디의 조언이 결정적 역할을 한 듯하다.

2023년 10월 31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 경기.NC 신민혁./마이데일리

가장 중요한 무대는 역시 페넌트레이스다. 장기레이스에서 3선발로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신민혁의 그레이드는 자연스럽게 한 단계 올라갈 전망이다. 4~5선발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신민혁이 부침을 겪으면 NC도 난감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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