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주인도, 이름도 바뀐다... 60년 남양 홍씨 경영체제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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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사명(社名)에 '남양'이 들어갔던 건, 오너인 홍원식 회장이 남양 홍씨이기 때문이다.
그의 두 아들도 남양유업의 주요 보직에서 일해왔다.
한앤코는 지난 1월 30일 홍 회장에게 지분 양수 대금 3100억 원을 지급했고, 현재 남양유업의 지분 52.63%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대법원 2부는 한앤코가 홍 회장 일가를 상대로 남양유업 주식 인도를 청구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 원심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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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남양유업 사명(社名)에 '남양'이 들어갔던 건, 오너인 홍원식 회장이 남양 홍씨이기 때문이다. 그의 두 아들도 남양유업의 주요 보직에서 일해왔다. 그러나 60년 남양 홍씨 일가 경영 체제가 이제 곧 막을 내릴 전망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지난달 제기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허가했다고 공시했다. 법원은 임시주총 허가 사유로 "신청인이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3이상을 보유한 주주인 사실, 지난달 임시주총 소집청구 의사를 표시해 사건 본인에게 도달한 사실이 소명됐으므로 임시주총 소집을 허가할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앤코는 이달 말 혹은 내달 초 임시주총을 열고 경영진 교체에 나선다는 전망이다. 한앤코는 지난 1월 30일 홍 회장에게 지분 양수 대금 3100억 원을 지급했고, 현재 남양유업의 지분 52.63%를 보유하고 있다.
◇ '불가리스'가 쏘아올린 남양유업 사태... 외조카 마약, 댓글조작, 대리점 갑질 등도 다시 수면 위로
불가리스, 맛있는우유GT, 프렌치카페, 아이엠마더, 초코에몽, 17차... 유제품 및 음료 대명사 남양유업이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시간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남양유업은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효과가 있다는 세미나 내용을 발표해 '불가리스 대란'을 일으켰다. 질병관리청은 '사람 대상 연구가 아니'라고 사람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과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발표 당일 불가리스 판매량이 급증하고 20만원대 후반이던 남양유업 주가가 8% 넘게 급등하며 50만원 가까이로 치솟았다. 식약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경찰은 남양유업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당시 홍원식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해 "불가리스 사태뿐만 아니라 그동안 불거졌던 외조카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사건, 대리점 갑질, 댓글조작사건 등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고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사모투자 전문회사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의 지분 인수 의사를 밝히며, 2021년 7월 30일 임시 주총에서 경영권 이전과 주식 매각 절차를 종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홍원식 회장이 총회에 돌연 불참하고 매각 일정을 2021년 9월 14일로 연기했으나 이내 한앤코에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지했다. 당시 홍 회장이 주식 매도를 취소한 이유는 계약 이전에 한앤코가 남양유업의 경영에 부당하게 간섭하고 김앤장 변호사가 불법으로 '쌍방 대리'를 했다는 등의 이유였다. 이후 한앤코는 3년 간의 법정 공방을 벌인 끝에 남양유업의 새 주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지난 1월 대법원 2부는 한앤코가 홍 회장 일가를 상대로 남양유업 주식 인도를 청구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 원심을 확정했다. 그동안 가처분 소송과 하급심 소송까지 포함하자면 이번 판결은 남양유업 주식 양도에 관한 일곱번째 법원 판결이며, 한앤코는 일곱번의 판결 중 일곱번 모두 승소했다.
◇ 아기 먹거리 전문 기업에서 이제 개인의 일생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브랜드로 새롭게 도약
한편 남양유업은 '아기 먹거리 전문 기업'에서 한 사람의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30세대와 시니어 소비자를 공략한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 '건강 트렌드에 발맞춘 식물성 음료 '아몬드데이' 등의 제품이 대표적.
남양유업 관계자는 "향후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연구와 개발 등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앤코는 1월 주식양도 소송 승소 판결 후 "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주식매매계약이 이행돼 남양유업의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개선 계획들을 세워나갈 것이며,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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