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트라·트럼프·오바마 양복 만든 '미 최고 재단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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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전설' 프랭크 시내트라와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양복을 만든 '미국 최고의 재단사' 마틴 그린필드가 20일(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미국 최고의 재단사'로 불렸던 그린필드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1928년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였으며 현재 우크라이나 서부에 있는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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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팝의 전설' 프랭크 시내트라와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양복을 만든 '미국 최고의 재단사' 마틴 그린필드가 20일(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미국 최고의 재단사'로 불렸던 그린필드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1928년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였으며 현재 우크라이나 서부에 있는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막시밀리안 그룬펠트'란 이름을 갖고 있던 그린필드는 나치에 직계가족을 모두 잃었으며 자신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비참한 시간을 보냈다.
그가 처음으로 옷을 꿰매본 것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였다.
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세탁일을 하다 실수로 찢었다는 이유로 구타당한 뒤 동료에게 옷깃 손질 방법을 배워 처음으로 옷 꿰매기를 시도했다.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그린필드는 1940년대 중반 이모가 살고 있는 미국으로 이주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받은 죄수 번호를 문신으로 새겨 기억하는 그린필드는 지난 2016년 유튜브 동영상에서 "미국으로 오기 전 나의 삶은 슬픈 삶이었다"고 말했다.
그린필드는 1947년 뉴욕 브루클린 이스트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GGG 의류공장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재단사의 길로 들었다.
그는 허드렛일부터 시작해 착실히 재단사의 일을 배웠고 1977년 그 공장을 매입해 단 6명의 직원으로 마틴 그린필드 의류회사를 설립했다.
그린필드는 생전에 컴퓨터나 이메일을 쓰지 않았고 직접 대면 또는 전화로 사업을 하는 것을 선호했으며 주 6일을 근무했다.
"내 직업은 세계에서 최고의 옷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던 그린필드는 71년간 공장을 지키다가 수년 전 아들인 제이와 토드에게 사업을 넘겨줬다.
그린필드는 지난 2015년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계단에 서서 작업을 지켜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린필드의 양복 제작 방식은 타자기 수리와 피아노 조율, 광고판 페인팅 등과 함께 미국 내에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기술이란 평가를 받는다.
유명 의류 브랜드인 '밴드 오브 아웃사이더스(Band of Outsiders)'의 설립자인 디자이너 스콧 스턴버그는 그린필드의 공장에는 재단 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깊은 전통 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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