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그리피 주니어가 이정후에게 "네가 가진 걸 보여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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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외야수 켄 그리피 주니어(54)가 빅리거로 첫걸음을 뗀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건넨 조언입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 2연전(20∼21일)을 '사진기자석'에서 지켜본 그리피 주니어는 21일 취재진과 만나 '부자(父子) 빅리거로 성공한 이유'를 "나 자신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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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진 걸 그대로 보여주면 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외야수 켄 그리피 주니어(54)가 빅리거로 첫걸음을 뗀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건넨 조언입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 2연전(20∼21일)을 '사진기자석'에서 지켜본 그리피 주니어는 21일 취재진과 만나 '부자(父子) 빅리거로 성공한 이유'를 "나 자신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켄 그리피 주니어와 시니어는 MLB가 인정하는 '성공한 빅리거 부자'입니다.
아버지 켄 그리피 시니어는 세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두 번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습니다.
빅리그 개인 통산 성적은 2천97경기 타율 0.296, 152홈런, 859타점, 200도루입니다.
아들 켄 그리피 주니어의 이력은 더 화려합니다.
그리피 주니어는 1997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에 뽑혔고, 13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됐습니다.
빅리그에서 2천6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 630홈런, 1천836타점, 184도루를 기록한 그리피 주니어는 99.3%(440표 중 437표)의 득표율을 찍으며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습니다.
그리피 주니어는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던 1990년 9월 15일 아버지와 함께 MLB에서 부자가 한 경기에 백투백 홈런을 작렬시키는 진귀한 기록까지 작성했습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부자'는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와 이정후입니다.
이종범 전 코치와 이정후는 KBO리그 최초의 부자 최우수선수(MVP) 듀오입니다.
이정후가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천300만 달러에 입단하자, 미국 현지 언론은 "이종범 코치의 현역 시절 별명이 '바람의 아들'이었고,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라 불린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아버지의 명성을 뛰어넘은 켄 그리피 주니어는 "아버지 덕에 나는 쉽게 내 이름을 MLB에 알렸다"고 떠올리면서도 "하지만, 나는 내 할 일을 해야 했다. (이정후도) 자신의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데만 집중하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빅리그 구단과 계약했다는 건 이미 뛰어난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는 의미"라며 "분명히 이정후는 뛰어난 능력을 갖췄을 것이고, 이젠 팀 승리를 위해 재능을 발휘하면 된다"고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켄 그리피 주니어는 자녀 3명을 뒀는데 아들 트레이는 미국프로풋볼 선수로 뛰었고, 딸 타린은 대학 시절까지 농구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그는 "내 아이들이 나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길 바랐다. 그들에게 '거울을 보면 너 자신이 있다'고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조언을 했다"며 "지인이 '라커룸에 당신의 자녀와 같은 선수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그때 내가 선수로 느꼈던 어떤 감정보다 더 큰 울림이 있었다"고 '잘 자란 자녀'를 자랑했습니다.
현재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일하는 켄 그리피 주니어는 "아들이 대학에서 첫 터치다운을 성공하고, 딸이 대학에서 첫 득점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았다"고 뿌듯해했습니다.
고척돔에서도 그리피 주니어는 1루와 3루 더그아웃 옆에 있는 사진기자석에서 현역 MLB 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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