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버리고 ‘E&A’ ‘이앤씨’... 건설사들은 왜 간판 바꿔달까

이준우 기자 2024. 3. 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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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삼성E&A’로 사명 변경
부동산 침체에 에너지, 친환경 등 신사업 개척 ‘사활’

최근 건설사들이 사명을 변경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주택 사업에서 탈피해 에너지, 친환경 등 신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삼성E&A 사옥 전경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삼성E&A’로 사명을 변경했다. E는 ‘Engineers’로 회사의 주축 기술인 엔지니어링(Engineering)은 물론,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 비즈니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지구 환경(Earth)과 생태계(Eco)를 만들어 갈 조력자(Enabler)를 뜻한다. A는 ‘AHEAD’로, 차별화된 혁신으로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날 주총에서 남궁 홍 삼성E&A 사장은 “삼성E&A는 새로운 사명과 함께 혁신을 더욱 단단히 하고, 에너지 전환 시대의 변화를 선도해 미래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GC이테크건설도 지난 20일 ‘SGC E&C’로 사명을 변경했다. 신규 사명인 ‘E&C’는 ‘Engineering(엔지니어링)’과 ‘Construction(건설)’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기업 도약’이라는 포부를 담았다. 이우성 SGC E&C 대표는 “올해는 신규 사명과 함께 해외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EPC 선도 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이앤씨’로, 대림산업은 ‘DL이앤씨’로, SK건설은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가장 먼저 사명을 바꾼 곳은 DL이앤씨(2021년 1월 4일).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분야를 친환경 신사업으로 추진하겠다며 1947년부터 이어 온 ‘대림산업’ 이름을 교체했다.

2021년 5월에는 SK에코플랜트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1998년부터 사용하던 ‘SK건설’ 이름을 바꿨다. 포스코이앤씨도 2023년 3월 정기 주총에서 회사 이름을 기존 ‘포스코 건설’에서 바꿨다.

이들 건설사는 사명 변경 이후 신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DL이앤씨는 CCUS와 SMR(소형 모듈 원전), SK에코플랜트는 그린수소, 연료전지, 태양광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수소, 해상 풍력, SMR 등으로 사업분야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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