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첫 스승이 떠올린 임윤찬… “4년 먼저 시작한 친구들 1년도 안 돼 따라잡아” [차 한잔 나누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정말 잘 키우고 싶다’는 생각 들어”
음악에 대한 집중력과 열정, 욕심에 놀라 집에까지 데려가 집중 지도
“어린 나이에도 음악 외엔 관심 없고, 지독하게 연습”
“잘한 연주도 자기 성에 안 차면 울어”…“악보 선물 받는 걸 제일 좋아해”
“아들 위한 어머니의 정성과 노력도 대단”…“나를 믿고 모든 걸 맡겨 주셔서 감사”
초등 5학년 이후 자신감 잃은 임윤찬 “피아노 관두겠다”고 하자 “말도 안 된다”며 만류
제자가 역대 최연소 우승한 밴 클라이번 콩쿠르 보며 눈물…“얼마나 노력했을지 느껴졌기 때문”
“윤찬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좋은 음악 들려주는 피아니스트 되길”
새 앨범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 발매 기념 독주회 4월에 열어
“악보도 볼 줄 모르고 피아노를 어설프게 쳤던 아이가 다른 친구들이 3∼4년 배운 걸 1년도 안 돼 다 따라잡더니 콩쿠르 나가서 1등 하는 것 보면서 진짜 남다른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음악영재를 조기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1999년 개원한 이 아카데미는 조성진(피아니스트)과 양인모(바이올리니스트) 등 지금까지 7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차세대 음악가 산실이다. 초등 저학년은 음악성과 가능성을 보고 뽑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뒤늦게 피아노를 시작해 또래보다 실력이 한참 모자랐던 임윤찬도 2011년 선발 시험에 통과해 이듬해(초등 2학년)부터 다닐 수 있었다.

어린 제자의 음악에 대한 집중력과 열정, 욕심에 놀란 김경은은 일주일에 1시간인 아카데미 수업으론 너무 부족해 집에까지 데려가 지도했다. 임윤찬이 10살이 되면서는 국제 콩쿠르를 대비해 쇼팽 에튀드(연습곡) 전곡이나 현대음악 작품 등 다양한 곡을 가르쳤다. “아이인데도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음악 레퍼토리를 다 좋아했고, 열심히 잘 따라와 주었어요.”

임윤찬 어머니의 정성과 노력도 대단했다고 한다. “제가 레슨하는(가르치는) 내용을 다 녹음하신 후 그대로 악보에 옮겨 적으셨어요. 윤찬이가 집에 가서도 배운 대로 계속 연습할 수 있도록 말이죠. 저를 믿고 모든 걸 맡겨주신 것도 고마웠습니다. 당시 국내 콩쿠르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어머니 대다수는 콩쿠르 심사 대상이 아닌 곡이나 곡 전체를 연습시키면 ‘콩쿠르와 상관없는 이 곡을 왜 치냐’, ‘앞 부분만 하면 되지 왜 끝 부분까지 치게 하냐’며 참견하고 항의했거든요. 1년 내내 곡의 특정 부분만 연습해 콩쿠르 1등을 하면 뭐 합니까. 한 곡도 제대로 못 치는데.”
영재아카데미에 들어간 첫해와 이듬해 각각 음악저널콩쿠르와 음악춘추콩쿠르 1등을 차지한 임윤찬은 5학년을 지나며 고비를 맞았다. 키와 손이 작다보니 피아노 페달을 편하게 밟을 수 없었고, 손이 옥타브에 다 닿지 않았다. 그만큼 다른 학생에 비해 난도 있는 곡들을 치는 게 어려웠고, 콩쿠르 입상도 잘 안 되자 자신감을 잃었던 것. “윤찬이가 6학년 초까지 힘들어하다 ‘피아노를 관두겠다’라고까지 해서 ‘말도 안 된다’며 만류하고 설득했습니다. 이후 다시 열심히 했고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금호영재콘서트 기회를 또 한 번 갖게 되면서 자신감도 회복하더라고요.” 김경은은 임윤찬이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음악계를 깜짝 놀래킨 2022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중계를 보며 눈물이 났다고 한다.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지 아니까요. 영재아카데미 시절 연주 기회를 자주 마련해 줬는데 (완벽하게 치려고) 그렇게 긴장을 했어요. 밥도 안 먹고 잠도 못자고. 다른 아이들은 연주회 끝나면 ‘드디어 끝났다’고 좋아하는데 윤찬이는 항상 어디가 마음에 안 들었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어요. 자기 성에 안 차면 운 적도 많습니다. 5학년 때 금호영재콘서트 데뷔 무대를 잘 마치고 나서도 울더라고요.”(웃음)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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