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기후테크 빠진 VC들…펀드 조성 물결 거세진다

박소영 2024. 3. 2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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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임팩트 투자사 위주로 조성돼
국내외 정책·보조금 쏟아지며 성장속도 커져
LP 관심 따라 민간 GP들도 관련 펀드 늘릴듯
이 기사는 2024년03월21일 18시57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기후위기를 해결하고자 국내외를 막론하고 정책·보조금이 천문학적 규모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기후테크 펀드가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국내 투자시장 관계자들에게 이유를 묻자 공통적으로 돌아온 대답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엄청난 자금이 장기적으로 풀리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할 실마리인 기후테크 분야가 장차 거대한 시장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출자자(LP)들이 기후테크에 주목하면서 투자사들도 기후테크 펀드 조성에 관심을 두는 모양이다. 지금은 사회·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를 진행하는 임팩트 투자사를 중심으로 펀드가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거대 시장이 조성될 가능성이 큰 만큼 앞으로 대다수 운용사(GP)가 관심을 둘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진=픽사베이)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임팩트 투자사를 중심으로 △순환경제 △에너지 효율 △친환경 스마트 도시 △친환경 신소재 기업 등에 투자하는 기후테크 펀드가 조성되고 있다.

대표 사례로 임팩트 분야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소풍벤처스가 꼽힌다. 소풍벤처스는 최근 연내 멀티 클로징을 목표로 250억원 규모의 ‘임팩트 피크닉 투자조합 2호’ 펀드를 1차 결성했다. 국내외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게 되며, 배터리 분야 소재·부품·폐 배터리 순환경제 등 가치 사슬을 혁신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에너지 분야 투자를 담당할 인재로 LG에너지솔루션에서 영입한 지현석 수석심사역이 주도해 투자가 진행된다.

그간 전체 포트폴리오의 절반이 넘는 금액을 기후테크에 투자한 인비저닝 파트너스 역시 올 초 440억원 규모의 ‘인비저닝 임팩트 솔루션 펀드’를 결성했다. 이번 펀드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 출자사업에 선정돼 조성된 것이다. 시리즈 A 단계의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할 뿐 아니라, 기존 포트폴리오사에도 후속투자를 지원한다.

지금은 임팩트 투자사를 중심으로 기후테크 펀드가 조성되고 있지만, LP들의 관심이 점점 커짐에 따라 GP들의 펀드 조성 물결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내 정책금융기관이 총 420조원의 녹색자금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공공 부문 LP들의 출자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때 5대 시중은행은 420조원의 정책자금 중 9조원 규모의 미래에너지펀드를 조성하게 된다. 이 자금을 통해 기후테크 분야에 투자가 이뤄진다.

업계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민간 LP들 역시 국내 기후펀드 출자를 점차 늘려가고 있어 분위기가 좋다고 자평한다. 그간 민간 LP들은 이미 각종 규제가 세워져 관련 정책자금이 풀린 글로벌을 중심으로 출자했다. 이제 관련 자금이 풀리는 등 관심도가 높아지자 국내에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기후테크 펀드에 출자한 한 LP 관계자는 “신기술을 바탕으로 탄소배출량을 절감시킬 수 있는 분야인 만큼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 기후테크 분야나 펀드가 아직 태동기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방점이 찍히는 상황이다. 기후테크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만한 독보적 기술력을 지닌 신산업이나, 딥테크 분야 정부 지원사업에 포함되는 등 지금은 다소 산발적으로 포함돼 있다. 앞으로 공공 부문에서 기후테크가 명확한 체계를 갖춰 지원이 시작되면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 전반의 공공 출자자들이 관심을 쏟을 게 분명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지금 조성되고 있는 정책·보조금들은 결국 GP들에게도 퍼지기 마련”이라며 “이에 발맞춰 민간 GP들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점차 포트폴리오사로 삼고 있어 관련 펀드를 조성하는 흐름은 갈수록 더 분명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소영 (soz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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