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매매시장 거래 늘고 금액 줄어… 공실률 소폭 하락

정영희 기자 2024. 3. 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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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서울시 오피스빌딩 시장 '혼조세'
올 1월 서울 오피스빌딩 매매 거래량은 전월 대비 33.3%, 전년 동월 대비 1500% 만큼 증가했다. 거래금액은 각각 42%와 36.6% 내렸다. 사무실은 77건 매매되며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거래량 8.3%, 거래금액 56.3% 하락했다./사진=뉴시스
올해 서울 오피스빌딩과 사무실 매매 시장이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오피스빌딩 거래량은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상대적으로 금액대가 낮은 빌딩 거래가 이뤄지며 총 거래금액은 줄었고, 사무실은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하락했다.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강남 권역을 제외한 주요 업무 지구에서 감소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22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시 오피스빌딩 거래량은 총 16건으로 전월(12건) 대비 33.3% 늘었다. 2018년 이래 처음으로 월간 거래량이 1건에 그친 전년 동월(1건)과 비교하면 큰 증가폭이다.

거래량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상대적으로 금액대가 높지 않은 빌딩의 거래가 이뤄지며 거래금액은 전월 대비 42% 하락한 19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서도 36.6% 줄었다.

지난 1월 GBD(강남·서초)를 제외한 CBD(종로중구)와 YBD(영등포구, 마포구), 그 외 지역(ETC)에서 전월 대비 거래량이 많아졌다. GBD에선 3건이 매매되며 전월(5건)보다 40% 감소했고 CBD에서는 전월과 동일한 3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YBD는 전월(2건) 대비 50% 증가한 3건, ETC는 2건에서 250% 늘어난 7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거래금액은 CBD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 모두 한 달 전보다 적었다. GBD는 전월 대비 56% 감소한 1243억원으로 나타났다. YBD는 8억원(- 86%), 그 외 지역은 1.1% 하락한 455억원이었다.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인 CBD의 지난 1월 오피스빌딩 거래금액은 약 246억원으로 전월(22억원) 대비 1018.2% 증가했다. CBD에서 매매계약이 성사된 건물 중 최고가는 종로구 수송동 12 '도화아트빌딩'으로 73억원에 거래되며 총 거래금액의 29.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사무실(집합)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2월(84건)과 비교해 8.3% 감소한 77건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은 289억원으로 전월(663억원) 대비 56.4% 내렸다. 전월 대비 거래건과 거래액 모두 줄었지만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각각 75%(44건) 133.1%(125억원) 상승했다.

서울 사무실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CBD(4건·11억원)를 제외하면 모든 지역에서 전월 대비 하락했다. GBD에선 22개 사무실이 101억원에 매매되며 전월대비 12%와 59.8% 만큼 줄었다. YBD의 거래량은 17건, 거래금액은 51억원으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5.6%, 55.3%씩 감소했다.

오피스빌딩 거래유형으로는 개인과 개인 간 매매가 7건(43.8%), 1012억원(51.9%)으로 가장 많았다. 사무실의 경우에도 개인과 개인 사이의 계약이 60건 성사돼 77.9%의 비중을 보였으며, 거래금액도 206억원(71.3%)으로 집계됐다.

부동산플래닛이 업무시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1월 서울시 오피스빌딩의 평균 공실률은 2.15%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전월(2.24%) 대비 0.09%포인트(p) 하락했다.

GBD를 제외한 지역에서 전월 대비 공실률이 감소했다. CBD는 지난해 12월 3.26%에서 1월 3.09%로 줄었으며, YBD는 1.23%에서 0.21%포인트 내린 1.02%였다. 유일하게 공실률이 증가한 GBD의 공실률은 1.55%로 전월(1.49%)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지난 1월 서울 전용면적당비용(NOC)은 19만7609원으로 전월(19만7968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NOC란 임대료에 관리비를 합한 값으로 임차인이 전용면적당 지출하는 실제 비용을 뜻한다. ▲GBD 20만5361원 ▲CBD 19만4588원 ▲YBD 18만9230원으로 3대 권역 모두 전월보다 낮아졌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YBD(18만7518원)와 GBD(20만4754원), CBD(19만4242원)까지 일제히 올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지난 1월 서울 오피스빌딩 시장은 최근 2년 중 가장 높은 월간 거래량을 기록했지만 금액대가 높지 않은 빌딩 위주로 매매가 이뤄지는 등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반영된 거래 양상을 보였다"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문제와 함께 최근 한국은행이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은 만큼 당분간 큰 폭의 시장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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