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럴링크 칩 이식’ 사지마비 환자, 생각만으로 체스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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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에서 컴퓨터 칩을 이식받은 한 사지 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커서를 움직여 온라인 체스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뉴럴링크의 설립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뉴럴링크가 개발한 컴퓨터 칩 '텔레파시'를 뇌에 이식받은 환자가 생각만으로 커서를 제어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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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술 후 퇴원 “인지장애도 없어”
생각만으로 커서 움직이고 체스 게임
뉴럴링크, BCI 장치 뇌 이식 기술 개발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에서 컴퓨터 칩을 이식받은 한 사지 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커서를 움직여 온라인 체스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뉴럴링크가 시험 참가자의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다이빙 사고로 어깨 아래 모든 신체가 마비됐다던 그는 맥북으로 체스 게임을 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아르보는 “커서에 ‘포스’를 사용하는 것 같다”며 “내가 원하는 모든 곳으로 커서를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는 SF영화 ‘스타워즈’에서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뜻한다.
그러면서 “모든 일이 내 뇌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정말 멋진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시드 마이어의 문명 VI’를 언급하며 “(사고 이후) 게임 하는 것을 거의 포기한 상태였지만 (뉴럴링크가) 다시 게임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줬다. 8시간 동안 연속으로 게임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이미 제 삶은 바뀌었다”며 “이것이 여정의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뉴럴링크는 신체 손상을 입은 사람이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뇌에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들의 첫 목표는 BCI를 통해 환자가 커서나 키보드를 제어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5월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승인을 받은 뒤 같은 해 9월부터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으로 인한 사지 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 참가자를 모집했다.
뉴럴링크의 설립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뉴럴링크가 개발한 컴퓨터 칩 ‘텔레파시’를 뇌에 이식받은 환자가 생각만으로 커서를 제어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다만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신경공학 프로젝트를 진행한 킵 루드비히 박사는 이날 로이터 통신에 뉴럴링크의 시험은 “돌파구”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칩 이식 초기 단계이며 (시험 대상자가) 제어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을 늘리기 위해서는 뉴럴링크와 시험 대상자 모두 많은 학습을 해야 한다”면서도 칩 이식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게 된 것은 환자에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재은 (jaee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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