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3안타 대공방전, 고척돔의 뜨거운 밤, 마차도가 끝냈다[스경x현장]

김은진 기자 2024. 3. 2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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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가 21일 LA 다저스전에서 9회초 쐐기 3점 홈런을 때린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메이저리그의 개막 2연전, 그 두번째 경기는 뜨거운 타격전이었다. 기대했던 양 팀 선발이 난타 당해 나란히 조깅강판한 경기에서 총 33안타가 터져 26득점이 나왔다.

샌디에이고가 도망가면 LA 다저스가 따라가며 서로 두자릿수 득점을 하고도 1점 차 접전이 벌어지던 9회초, 샌디에이고 4번 타자 매니 마차도가 시원한 3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샌디에이고가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차전을 가져갔다. 전날 2-5로 다저스에 시즌 첫패를 당했던 샌디에이고는 이날 무시무시한 타격전 끝에 15-11로 승리, 시즌 첫승을 거뒀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가 난타당하면서 의외의 경기가 시작됐다.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에이스로, 올해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고 다저스에 입단한 야마모토는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1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물러났다.

선두 네 타자를 안타, 사구, 3루타, 볼넷으로 출루시킨 끝에 5번 김하성에게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내주면서야 첫 아웃카운트를 잡을 정도로 불안정했다. 1회에만 49개를 던진 야마모토가 물러나면서 다저스는 2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LA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1회 5실점 한 뒤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샌디에이고도 선발 조 머스그로브가 2.2이닝 만에 물러났다. 1회말 1사후 안타, 볼넷, 2루타로 1점을 주고 2회에도 1사후 2연속 안타를 맞은 뒤 오타니 쇼헤이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줬다. 샌디에이고가 3회초 4점을 더 냈지만, 머스그로브는 3회말에도 2점을 더 준 뒤 9-4로 앞선 2사 1루에서 교체됐다. 머스그로브는 2.2이닝 동안 60개를 던지고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불펜전이 시작됐고 타격 공방전이 벌어졌다. 다저스는 5회말 8-10까지 따라갔지만 샌디에이고가 6회초와 7회초 1점씩 뽑아 야금야금 12-8까지 다시 도망갔다.

마지막까지 다저스 타선도 멈추지 않고 쫓아갔다. 7회말 4번 타자 윌 스미스의 적시타로 1점 따라간 뒤 8회말 2사 2·3루에서 무키 베츠의 적시타로 2타점을 더했다. 11-12까지 따라갔지만 2사 2루에서 오타니가 1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격이 끝났다.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21일 LA 다저스전 승리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공방전의 해결사는 마차도였다. 바로 9회초에서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볼넷,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안타로 출루해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타석에 선 마차도는 다저스의 6번째 투수 J.P 페예레이센의 4구째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당겨처 좌월 3점포를 뽑아냈다. 15-11로 승부를 가른 쐐기 홈런이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4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고 5번 타자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으 1회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뽑았다.

다저스에서는 1번 타자 무키 베츠가 5타수 4안타 6타점을 몰아쳤다.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첫패를 안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좋은 경험이었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2연전을 잘 마쳤다. 조심히 돌아가 또 정규시즌을 하겠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환영해준 서울의 팬들과 관계자들 덕분에 탈 없이 개막전을 치를 수 있었다”고 인사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도 “한국에 감사하다. 서울이 우리를 환대해줘 좋은 경험 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러가지 일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개막 시리즈 잘 치를 수 있었다.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우리의 여정을 도와준 서울의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지난 15일 입국해 일주일간 서울에서 시간을 보낸 샌디에이고와 다저스 선수단은 22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고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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