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반납 고민했던 손흥민 "(김)민재 말처럼 머리 박고 뛰어야죠"

김영훈 기자 2024. 3. 2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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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권광일 기자

[상암=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태국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대표팀을 향한 애정은 여전히 높았다. 그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태극마크 반납을 심히 고민했었던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태국과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손흥민은 좌측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자유롭게 움직임을 가져갔다. 중앙, 우측면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며 팀 공격을 책임졌다.

전반 41분에는 수비 라인을 무너트린 이재성읜 컷백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선제골을 넣으며 4개월 만에 찾은 홈 팬들 앞에서 포효하기도 했다.

다만, 후반 16분 태국의 일격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한국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후 다시 한국의 분위기 속 손흥민은 후반 22분 홍현석의 패스를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은 "결과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동안 선수들이 노력을 해서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다음 경기 더 잘 준비해서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오늘 단합도 잘 됐고, 서로 한 발 한 발 더 뛰어주려고 노력했다. 또 공격을 하면서도 찬스를 만들어냈던 부분은 제가 볼 때 충분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수비적인 팀으 상대하면서 공격 찬스를 만드는 것이 당여한 일일 수 있지만 분명 어려운 일이고, 항상 숙제 같다. 그럼에도 오늘 선수들이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하나로 똘똘 뭉치겠다'고 말한 손흥민은 이날 선수들의 단합력에 대해 "그런 부분이 오늘 경기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부터 안 뛰는 선수들 모두가 하나로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저희에게 가장 필요했던 부분인데 오늘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후반전 들어서며 이강인이 교체 투입됐고, 손흥민은 2선에서 이강인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태국 수비진을 압박했었다. 앞서 아시안컵 당시 충돌을 겪은 두 선수였지만, 이제는 서로를 보듬었다. 손흥민은 이강인과의 호흡을 두고 "(이)강인이는 워낙 잘하는 선수이고 재능도 많다. 제가 특별하게 할 것은 없다. 후반전 강인이가 들어와서 분위기를 전화시키려고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향하며 점점 호흡도 좋아지는 것을 저도 많이 느끼고 있다. 강인이가 한 단계 선수로서 성장하는 부분들을 매 번 느낄 수 있어서 즐겁다"고 웃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득점을 두고는 "대표팀에서 유니폼을 입고 득점을 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제가 골을 넣었지만 많은 선수들의 움직임, 도움이 없었다면 할 수 없었다. 팀원으로서 득점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오늘 승점 3점을 못 챙겼다는 점이 많이 아쉬울 것 같다. 축구를 하면서 제 자신을 먼저 생각햇던 적이 없었다. 뭐든지 팀을 위해 생각했다. 팀이 잘 되면 저도 자연스레 잘 된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대표팀 은퇴에 대한 감정을 이야기했다. 이전 아시안컵 탈락 당시와 최근 풀럼전 패배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밝히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를 두고 손흥민은 "어려운 질문이다. 그때도 이야기했지만 저한테 대표팀은 단 한 번도 당연시된 적 없었다. 매번 감사했고, 매번 영광스러웠다"며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 혼자 만을 생각했으면 그만했을 것 같았다. 그런 심경이 진짜 코앞까지 갔고 많은 은퇴한 선수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박)지성이형, (기)성용이형, (차)두리 코치님 등 많은 분들께 이야기를 하며 조언을 구했다. 과연 (내가) 자격이 있을까 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했었고 저도 쉽지 않은 선택들을 이어갔다. 정말 많은 팬분들과 가족분들에게 응원을 받았고 힘을 얻었다. 약속을 지키고 싶었고 제가 이런 약한 생각을 다시는 안할 수 있도록 성장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끝으로 "정말 제 몸이 되는 한, 대표팀이 저를 필요로 하는 한 (김)민재가 말했듯 머리박고 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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