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최고령 데뷔전에 감격한 주민규 “오늘 점수를 매긴다면 50%”

황민국 기자 2024. 3. 2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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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국가대표 주민규가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태국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4.3.21 권도현 기자



“꿈에 그리던 데뷔전이었습니다.”

주민규(34·울산)가 A매치 데뷔전에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규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태국과 3차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가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33세 343일)을 세운 순간이었다.

주민규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만족할 경기는 아니었지만 최선은 다했다”면서 “사람들이 최고령이라니 이상하다. 사실 (만 나이로) 33살인데 40살 선수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최고령 타이틀로 1등이니 기분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민규를 행복하게 만든 것은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의 함성이었다. 그는 “대표팀 경기를 구경하러 간 적이 있으니 많은 팬들이 오실 것이라 생각은 했다. 그 응원에 힘을 받아 신났다”고 웃었다.

이날 주민규는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벌이는 동시에 측면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도맡았다. 주민규는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였다”면서 “손흥민(토트넘)은 정말 좋은 선수라 내가 잘 맞춰주면 많은 골을 넣을 수 있고, 도움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데뷔전을 치렀으니 다음 목표는 데뷔골이다. 25일 태국으로 넘어가 골문을 열어야 한다. 이날 경기에선 전반 20분 황인범(즈베즈다)의 중거리슛에 이은 세컨 찬스에서 득점 찬스를 아깝게 놓치기도 했다.

주민규는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불규칙하게 왔다. 그게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오늘 경기는 처음이라 힘이 좀 들어갔다. 두 번째 경기는 여유있게 제가 좋아하는 플레이로 데뷔골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내 플레이에 점수를 매긴다면 비겼으니 50% 정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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