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주총 시즌의 ‘메기’ ISS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85년 설립된 ISS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다.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견을 제시한다.
최근 주주행동주의와 기업지배구조개선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에서 ISS의 영향력도 날로 커지고 있다.
최대 주주인 기업은행과 행동주의펀드에다 ISS까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총 시즌은 ISS의 존재감을 새삼 확인하는 기회다. 영풍그룹은 고 장병희·최기호 공동창업주로부터 3대째 이어져 온 기업이다. 장씨 일가가 영풍 등 전자부문을,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 부문을 맡아왔다. 75년 동업 관계가 경영권 다툼으로 위기에 놓였다. 고려아연은 1주당 결산 배당으로 5000원을, 영풍 측은 1만원을 제안했다. 주총은 ISS와 국민연금이 힘을 실어준 5000원 배당으로 결론 났다. 다만 영풍이 반대한 신주발행 확대의 정관변경 건은 부결되면서 두 가문의 표 대결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어제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장인화 회장 선임건이 통과됐다. 지분 6.71%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지난달 이사회 구성의 문제점을 강하게 제기하면서 포스코 측이 긴장했다고 한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의 셀프 연임 의혹과 사외이사들의 외유성 해외출장으로 구설에 올랐다. 하지만 얼마 전 국민연금은 장 회장 안건에 대한 찬성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이달 초 ISS가 주주들에게 찬성하도록 권고한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코·KT와 더불어 대표적인 소유분산 기업인 KT&G의 오는 28일 주총에도 관심이 쏠린다. KT&G 측이 백복인 사장 후임으로 올린 방경만 수석부사장 선임건을 놓고 표 대결이 예상되는 탓이다. 최대 주주인 기업은행과 행동주의펀드에다 ISS까지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방 부사장에게는 사내 우호지분 11%가 있다지만 대주주인 국민연금 선택에 따라 안심할 수만은 없다. 경영 실적과 능력에 대한 판단이 결과를 좌우하지 않을까. 주총 시즌 ISS의 메기 역할이 기업의 리더십에 대해 던지는 메시지다.
박희준 수석논설위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